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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에 없어서 못사는 가전 3종은?

장마 폭우에 제습기 거래액 27% 증가
건조기 판매량 역시 20% '껑충'
폭우·폭염에 음식물쓰레기 '비상'

'슈퍼 엘니뇨'에 없어서 못사는 가전 3종은?
쿠쿠전자 음식물처리기. 쿠쿠전자 제공.

'슈퍼 엘니뇨'에 없어서 못사는 가전 3종은?
SK매직 초슬림 제습기. SK매직 제공.

[파이낸셜뉴스] '슈퍼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 각지에서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엘니뇨는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상 공기가 확장·상승 압력을 받아 저기압이 발생한다. 특히 슈퍼 엘니뇨는 2도 이상 올라갈 경우를 말하며, 이로 인해 이상기후 역시 심화한다.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는 장마 전선이 머물고 있다. 아울러 장마로 인한 폭우와 함께 폭염까지 반복한다. 이렇듯 슈퍼 엘니뇨로 인한 폭우와 폭염이 반복하면서 제습기와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등 일부 가전제품들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폭우로 제습기·건조기 등 수요 늘어나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제습기 수요가 이어지는 추세다.

8일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다나와가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9%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7.3% 증가했다. 실제로 SK매직이 최근 출시한 '초슬림 제습기'는 지난달 말 품절이 일어나기도 했다. 제습 면적 62㎡인 이 제품은 13L 용량으로 기존 제습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크기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습 성능은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드라마 '더글로리'로 주목을 받는 배우 송혜교가 광고에 등장하며 더 큰 주목을 받는 제품이다.

장마가 길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습과 함께 공기청정까지 가능한 복합 제품도 주목을 받는다.

코웨이는 현재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를 판매 중이다. 제습과 공기 청정 면적 30㎡, 일일 제습량 12.5L로 제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과 위생 관리, 사용 편의성까지 강화했다. 장마로 인해 일조량이 줄면서 빨래를 말리기 위한 목적으로 건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어난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9.9%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거래액 역시 10.5% 증가했다.

앳홈은 이렇듯 늘어나는 건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입점에 박차를 가한다. 앳홈 '미닉스' 미니 건조기는 네이버 온라인 쇼핑 등에서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서 판매에 착수했다. 미닉스 미니 건조기는 △건조 △탈취 △살균 △의류관리 등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포인원' 제품이다.

폭우에 폭염, 음식물처리기 '주목'

슈퍼 엘니뇨로 인해 장마 이후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음식물 부패가 빠르고 악취와 함께 벌레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음식물처리기는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필수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2800억원보다 14% 증가한 32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은 지난 2019년 900억원 수준에서 이듬해 1500억원, 2021년 2300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중견가전 업체들 사이에선 이렇듯 음식물처리기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이 활발히 이뤄진다. 쿠쿠전자는 최근 미생물 방식 음식물처리기 출시와 함께 판매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미생물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최종 발생하는 잔해물 부피가 작고 쓰레기를 퇴비로도 이용할 수 있다.

SK매직은 순환제습 건조분쇄 방식을 적용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판매에 한창이다.
이는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물로 응축한 뒤 배수구로 배출, 환경오염 우려를 없앨 수 있다. 커넥트웨이브 관계자는 "역대급 장마에 제습기, 건조기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장마 이후 이어질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