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 CI
[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이 전립선비대증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젬백스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GV1001'의 3상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linical Study Report, CSR)를 수령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젬백스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전국 23개 의료기관에서 양성 전립선비대증 환자 423명을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24주간 투여해 약물의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의 변화량으로 평가되는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에 대해 대조군(프로스카정)에 비해 GV1001의 우월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프로스카정은 안드로겐 억제제로 대표적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다. 프로스카의 부작용으로는 성욕 감소, 성기능 감퇴, 발기부전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베이스라인 대비 24주 시 전립선증상점수의 평균 변화량(mean)은 시험1군(GV1001 0.56mg) -4.78점, 시험2군(GV1001 1.12mg) -4.99점, 대조군 -5.51점으로 모든 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다만, 전립선증상점수의 변화량에 대한 대조군 대비 시험군의 우월성은 입증하지 못했다.
반면 국제발기능지수(IIEF)에서는 GV1001을 투여한 시험군보다 대조군에서 더 많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발기능지수는 자기 기입식으로 발기능력을 측정하고 발기부전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국제 공인 설문지로 수치가 감소할수록 성기능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시험의 연구책임자인 이경섭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풀어 설명하면 GV1001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좋은 효과가 나타났지만 대조약물과 비교해서는 우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의 디자인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뿐, 약의 효능과 안전성은 분명하게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특히 기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향후 연구 디자인을 잘해서 진행한다면 충분히 좋은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대조군 대비 치료효과가 유사하게 나타났고, 통계적 유의성은 밝히지 못했으나 발기능 점수는 더 좋게 나왔다"며 "무엇보다 GV1001의 대표적인 특징인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추가 분석과 연구를 통해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위한 새로운 임상 디자인을 계획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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