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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블루오션 뚫는다"… 인도·동남아에 공들이는 통신장비사

삼성전자, 인도 5G장비 수주 확장
노키아, 인도와 17억弗 공급 계약
2026년 5G 가입자수 40억건 돌파
동남아·남미·유럽서 추가공급 기대

"5G 블루오션 뚫는다"… 인도·동남아에 공들이는 통신장비사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인도 등 5세대(5G)이동통신 상용화가 더딘 이른바 '5G 블루오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4세대(4G)이동통신이 주류인 동남아, 남미 시장 등에서도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기회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는 최근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지오)와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노키아는 지오가 사용하는 5G 통신장비 중 절반가량의 비중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통신장비업체들의 격전지 중 한곳으로 꼽힌다. 5G 상용화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초기 단계일 뿐만 아니라 중국 다음으로 많은 가입자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사들은 지난해 8월 4억9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인도 통신사 바르티 에어텔(에어텔)과 25억달러(약 3조2500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지오와의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인도 5G 장비 수주액을 확장하기도 했다. 인도 통신사들이 2024년~2025년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3월 기준 대부분의 5G 장비가 35개주 중 6개주 위주로 구축된 만큼 향후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장비업체들은 인도 외에도 유럽, 동남아, 남미 등 5G 상용화가 덜 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의 5G 상용화 바통을 개도국들이 이어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노키아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리드 조봉열 박사는 간담회에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인도에서 많은 양의 5G 통신장비 구매 계약이 일어나는 등 시장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 먼저 일어난 5G 물결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물결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 외에도 베트남과 같은 5G 주파수가 아직 할당되지 않은 시장도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5G 통신장비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 세계 5G 가입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억건을 넘긴 5G 가입 수(모바일 가입 기준)는 올해 20억건에 육박한 후 2026년 40억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도 추후 정부의 주파수 정책에 따라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G 3.7㎓ 대역의 200㎒ 대역 폭을 요구해 온 SKT의 유영상 사장은 "할당받는다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5G 주파수 추가 할당에 따라 통신장비업체들도 추가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