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뉴(NEW) 등 ‘빅4’ 투자배급사가 자사의 텐트폴 영화를 앞다퉈 내놓는다. ‘범죄도시3’가 엔데믹 첫 천만 관객을 모으고 '엘리멘탈'이 가족관객을 사로잡은 가운데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예매율 50%를 넘기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통상 7~8월 한국영화 기준 2000만 관객이 움직인다"며 "시장은 작년보다 커지고, 흥행은 장르가 확실할수록 더 유리할 것"으로 봤다.
영화 '밀수' / NEW 제공
영화 '밀수' / NEW 제공
영화 '더 문' / CJ ENM 제공
영화 '더 문' / CJ ENM 제공
천만 감독 류승완·김용화의 ‘밀수’와 ‘더 문’
올 여름에는 천만 감독·배우들의 신작이 각축전을 벌인다. 시작은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해양범죄활극 '밀수'(26일 개봉)가 연다. 이어 '신과 함께' 시리즈의 쌍천만 감독 김용화의 SF영화 '더 문'(8월 2일)과 천만 배우 하정우·주지훈이 합을 맞춘 '비공식작전'(8월 2일)이 같은 날 격돌한다. 흥행보증수표 이병헌이 박서준·박보영과 주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개봉한다.
180억원이 투입된 ‘밀수’(NEW)는 무더위를 식힐 푸른 바다를 무대로 다양한 개성의 배우들이 밀수 작전을 펼치는 해양범죄활극. 1970년대 바닷가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 일자리를 잃게 된 해녀들이 밀수에 뛰어들게 되는 이야기다. '엑시트' '모가디슈'의 조성민 프로듀서가 당시 실화에서 모티브로 얻었다. 억척스런 해녀가 된 김혜수·염정아를 필두로 조인성·박정민·고민시가 복고풍 의상을 입고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다. '연안부두' 등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와 가수 장기하의 음악감독 참여가 기대를 높인다.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오는 8월 2일 개막하는 제76회 로카르노 영화제 비경쟁 섹션 ‘피아짜 그란데’에 공식 초청됐다.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적인 영화'를 생생하게 만들고 싶었다.” 약 280억원이 투입된 ‘더 문’(CJ ENM) 김용화 감독의 변이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작품. 김 감독은 앞서 "시각적으로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등 우주 배경 할리우드 영화를 한단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설경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55개국에 선판매됐다.
영화 '비공식작전' / 쇼박스 제공
영화 '비공식작전' / 쇼박스 제공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천만배우 하정우·주지훈의 ‘비공식작전’과 이병헌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두 분 연기는 주거니 받거니 마치 라틴댄스를 추는 것처럼, 절묘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200억원대 '비공식작전'(쇼박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하정우·주지훈의 호흡을 이같이 표현했다. 김 감독은 앞서 영화 '터널'과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두 배우와 작업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흙수저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실화 소재 영화. 김 감독은 "둘이 동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서스펜스, 액션, 유머가 버무려진 버디 액션 영화"라고 전했다.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구현한 1987년 레바논은 이국적인 볼거리뿐만 아니라 일촉즉발 긴장감을 선사한다. 쇼박스는 개봉 3주를 앞두고 빅4 중 가장 먼저 언론 공개를 하며 입소문 내기 작전을 펼친다. "언론 시사 후 다양한 지역·계층을 상대로 시사회"를 할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 이어 150억원이 투입된 한국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내놓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한 재난영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병헌은 “재난 후 생존자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생존자들끼리 단합하지만 각자 생각과 성향이 다르다보니 분열하고, 또 이기심과 잔인함의 끝을 보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지옥’ ‘D.P’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잉투기’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밖에 정우성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보호자’와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가 8월 15일 나란히 개봉한다.
영화배급사 빅4가 내놓은 여름영화들. 왼쪽부터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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