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타액 이용해 혈당측정 '디살라이프'
아이센스, 패치 부착해 모니터링 '케어센스 에어'
당뇨병 환자 오는 2050년 13억명 이상 전망
"타액·패치 방식, 혈액 방식 빠르게 대체할 것"
동운아나텍 타액 혈당측정기 디살라이프. 동운아나텍 제공.
아이센스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 아이센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혈당측정에 타액(침), 패치 등 새로운 방식이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이를 통해 종전 피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편의성과 위생 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은 타액 혈당측정기 '디살라이프' 기술 수출과 관련, 해외 업체들과 라이선스 협상에 착수했다. 동운아나텍은 기술 수출과 별도로 독자적으로 디살라이프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도 추진할 방침이다.
통상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끝을 채혈침으로 찔러 나오는 피를 활용한다. 동운아나텍 혈당측정기 디살라이프는 피가 아닌, 입 안에 있는 타액을 채취해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액을 이용한 혈당측정기가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실제로 동운아나텍 디살라이프는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동운아나텍은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팀과 함께 총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디살라이프로 측정한 당뇨병 환자 혈당 값은 기준 장비가 측정한 값과 비교해 피어슨 상관계수가 92.5%로 확인됐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혈액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준 장비와 비교해 디살라이프가 얼마나 유사하게 혈당 값을 측정하는지 알아본 탐색 임상"이라며 "업계 첫 타액 혈당측정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수출과 함께 식약처 승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센스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 품목 허가를 받았다. 연속혈당측정기 역시 수시로 피를 뽑는 방식이 아닌, 몸에 패치를 붙여 실시간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품목 허가는 국산 제품으로는 케어센스 에어가 처음이다.
케어센스 에어는 작고 가벼우며 착용감 역시 뛰어나다. 특히 15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별도 전송수신기 없이 케어센스 에어에서 측정한 혈당 값을 5분마다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한다. 아울러 지난 24시간 동안 혈당 통계도 볼 수 있다.
아이센스는 케어센스 에어를 올해 3·4분기 중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럽 CE 품목 허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유럽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품목 허가에 이어 당뇨병 환자를 위한 소모성 재료 등록 역시 진행, 1형 당뇨병 환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요양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케어센스 에어는 첫 국산 연속혈당측정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외국산이 주도해온 채혈 방식 혈당측정기 국내 시장을 석권한 경험을 앞세워 연속혈당측정기에서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 채혈 방식 혈당측정기는 반복적으로 손끝에서 피를 내야한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저항감이 크며, 특히 소아 당뇨병 환자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며 "패치에 이어 타액 방식 등이 도입될 경우 채혈 방식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 연구팀은 현재 5억2900만명인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오는 2050년에 13억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병 유병률도 현재 6.1%에서 9.8%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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