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 같은 탄소복합재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부, 수요·공급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장영진 산업부 1차관, 탄소 복합재 공급·수요 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복합재 점프-업 파트너십'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탄소복합재는 탄소섬유, 활성탄소, 인조흑연, 탄소나노튜브(CNT) 등 가볍고 강도가 높은 물리적 특성을 갖는 소재다.
정부는 소재의 무게 절감 기술이 중요한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는 2030년 탄소복합재 세계 시장 규모가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탄소섬유강화복합소재를 단시간에 만드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CFRP 생산 과정에서 액체를 고체로 바꾸는‘경화’ 공정 시간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종전 탄소섬유 강화복합소재를 액체에서 고체로 굳히는 방법은 열경화와 상온경화가 주로 이용됐다. 이들 두 방법은 소재를 굳히는 데 3~4시간에서 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연구팀은 전자선 가속기를 활용해 이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였다. 김현빈 책임연구원은 “전자선은 파장이 짧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방사선으로, 물질에 쪼이면 빠르고 단단하게 분자구조를 변화시킨다”며 “전자선 경화 시 촉매나 경화제도 필요 없고, 3m 크기 대형 자동차 부품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자력연구원은 이 기술을 ㈜엠에스오토텍에 이전하는 계약도 체결했고 또 고등기술연구원, 충남대학교,와 협력해 이 기술에 기반한 시제품 제작, 금속접합 실험, 신뢰도 평가 등을 마치는 등 상용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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