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스톤금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뚜렷한 방향성을 읽은 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하락이 가시화된 현 시점에서 환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금을 대량으로 매집하는 등 향후 금 가격 상승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24.6달러(1.3%) 오른 온스당 19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약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2020년 50%였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자국 내 금 보유 비중이 올해 68%까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년 뒤엔 7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금평의회(WGC)는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와 투자가 늘며 전 세계 금 수요가 2020년 3678t에서 지난해 11년만 최고치인 4741t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금 투자 움직임이 다시금 열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스톤금거래소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주춤했던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보스톤금거래소는 지난 2009년 8월 설립된 보스톤메탈의 사업을 이어받아 금 등의 도소매와 수출입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규모만 1800억원에 달하면서 국내 3대 금 거래소로 각광받았다.
보스톤금거래소는 엘에스엠앤엠(LS MnM)과 고려아연 등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엘에스엠앤엠은 내부 거래정책에 따라 메이저 3사와 일부 제조사에게만 국내 공급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고려아연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로 정책을 전환한 지 얼마 안 돼 폐쇄적 정책으로 국내 도매 3사 외에는 거래가 아예 불가능하다.
최인제 보스톤금거래소 대표이사는 "달러 및 금리가 하락만 남은 상황에서 금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경제가 위기 상황일 때 오히려 금 시장은 호황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경험에 따른 자신만의 해외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조했다. 2015년 생긴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 설립에도 이러한 노하우를 전수한 바 있을 정도로 관련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해 수입이나 수출에서 강점 있는 당사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며 "기존 B2B(기업간 거래)에 치중해 있던 사업 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바꿔 직접 수입해 경제적 이점을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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