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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물맛 좋다" 수영장보다 깨끗해진 석촌호수에 뛰어든 800여명의 철인들

"어 물맛 좋다" 수영장보다 깨끗해진 석촌호수에 뛰어든 800여명의 철인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에 참가한 선수들이 맑아진 석촌호수에서 수영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수영장보다 깨끗한 물에서 800여명의 철인이 수영을 즐기고 123층 롯데타워를 뛰어올랐다.

롯데월드타워가 16일 서울 잠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한 '2023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800여 명의 철인이 수영과 마라톤을 즐기며 짙어가는 여름을 만끽했다. 아쿠아슬론은 철인3종경기에서 사이클을 제외한 오픈워터 수영과 마라톤을 함께 겨루는 종목이다.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총 1.5km)를 완영한 후 롯데월드타워를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통해 오르는 수직마라톤 스카이런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지난해 최초로 열려 뜨거운 관심을 받은 후 올 대회는 참가자가 전년 대비 두 배나 늘어난 800여명(신청기준)이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는 참가자 모집이 3일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최고령 참가자는 72세, 최연소 참가자는 18살이었다. 미국, 영국 등 외국인 참가자도 10여명에 달했다.

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심 속 호수인 석촌호수를 수영하는 것에 있다. 석촌호수는 대회를 앞두고 전문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거의 모든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투명도는 최대 2m 이상에 달했다. 당일 수온은 평균 섭씨 27.6도로 수영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부부가 함께 참가했다는 유진영 씨는 "물이 깨끗하고 물 맛이 좋아서 타워를 보면서 수영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석촌호수가 이처첨 깨끗한 수질을 갖게 된 것은 롯데가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개선 사업을 펼친 덕이다. 롯데는 광촉매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을 동원해 기초 수질을 향상시키고 녹조를 억제해 호수의 탁도와 청정도를 개선해왔다. 앞서 5월에는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월드 등 6개 계열사는 송파구청과 '2023 석촌호수 수질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의 유일한 호수 석촌호수를 깨끗한 쉼터로 만들기로 힘 모았다.

"어 물맛 좋다" 수영장보다 깨끗해진 석촌호수에 뛰어든 800여명의 철인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행사에 앞서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경쟁보다는 안전하고 즐거운 레이스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랑받는 석촌호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결과는 남자부에서 권민호 선수가 42분35초로, 여자부는 김혜랑 선수가 49분27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300만원의 롯데백화점 상품권이 전달됐다. 또 각 부문 2등과 3등도 각각 200만원, 100만원의 상품을 받았다.

남자부 1위를 기록한 권 씨는 "도심 속에서 많은 관중들의 환호와 이색적인 코스로 진행된 대회여서 재밌고 뿌듯했다"며 "수질이 깔끔하며 오히려 다른 수영장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 곽인수 씨는 "처음에는 설레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한 만큼 완주하게 돼 기쁘다"며 "예전의 석촌호수는 수영을 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이 물 상태라면 언제든지 석촌호수에서 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 물맛 좋다" 수영장보다 깨끗해진 석촌호수에 뛰어든 800여명의 철인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 열린 '2023 롯데 아쿠아슬론'에 참가한 선수들이 맑아진 석촌호수에서 수영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