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초대장 있어야 가입 가능... 유명 기업인·정치인 등 참여하면서 인기
뚜렷한 수익모델 없어 결국 쓸쓸한 퇴장
스레드, 쉬운 가입절차·反머스크 효과
초기 가입자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얼마나 많은 실사용자 확보하느냐가 관건
#1.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Clubhouse)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뒤덮였던 2021년 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서비스가 출시됐던 2020년 말 60만 건에 불과했던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 건수가 이듬해 1월 200만 건을 돌파한 뒤 같은 해 2월에는 960만 건으로 단숨에 1000만 건에 육박했다. 당시 가입 초대를 받아 클럽하우스 회원이 된 이용자는 '선택 받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클럽하우스를 이용했다.
#2. 가입자 수 1억 명이 넘는 시간은 단 5일이면 충분했다. 이달 5일(현지시간) 서비스를 시작한 텍스트 기반의 SNS 스레드(Threads)는 그렇게 유명세를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스레드앱에 뛰어들게 돼 흥분된다"며 스레드를 치켜세웠다.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의 새 SNS 스레드가 클럽하우스처럼 반짝하고 사라질지 트위터를 넘어 세계 최고의 텍스트기반 SNS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레드가 클럽하우스 처럼 서비스 초기에 가입자수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입자 수가 스레드의 성공을 반드시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확실한 수익 창출 방안과 트위터와 차별화되는 스레드만의 매력 점을 발굴해내지 못하면 스레드의 가입자수 1억 명 돌파는 의미가 없는 숫자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클럽하우스 띄운 머스크 스레드도 띄워
흥미로운 점은 현재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와 스레드에 힘을 실어준 장본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21년 2월 '클럽하우스'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했고 크렘린궁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의 푸틴 초대가 결국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머스크의 초대 자체만으로 클럽하우스는 큰 화제를 일으키며 전 세계에 그 존재를 각인시켰다.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 2020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클럽하우스는 당시 차세대 SNS로 각광 받았다.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초대를 받아야 회원 가입이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세계적 셀럽들과 기업인, 정치인들이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평소 동경하던 셀럽과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만의 독특함은 이 SNS의 매력을 가미시켰다. 클럽하우스의 매력이 확산되면서 사용자 수가 폭증했고 사용자 수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기업가치 역시 동반 상승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지난 2021년 1월 정점을 찍었다. 트위터가 클럽하우스를 40억달러(약 5조920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클럽하우스의 그 기세는 영원할 것 같았다.
■뚜렷한 수익 모델 없었던 클럽하우스의 몰락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성장세는 거기까지였다. 태생적인 한계가 작용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클럽하우스는 반쪽자리 SNS였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고 싶었던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쟁쟁한 SNS 들도 마냥 클럽하우스의 활약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았았다.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기능의 서비스를 내놓으며 클럽하우스의 힘을 뺐다. 클럽하우스는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클럽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같은 해 7월 재기를 노렸지만 클럽하우스를 떠난 사용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뚜렷한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클럽하우스의 결정적인 실수였다는 분석이다. 광고 수익에 의존했던 트위터나 페이스북 기존 SNS와 다른 사업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 뿐 이었다. 클럽하우스 창업자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쓰는 최근 "'클럽하우스 2.0'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들은 향후 서비스가 어떤 모습일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
■1억 명 넘는 가입자수는 허상에 불과
클럽하우스의 성장과 몰락 과정은 스레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서비스 개시 초 가입자 수는 폭증했지만 최근 통계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통계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이달 7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폰에서 49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스레드 사용자는 이달 12일(현지시간)에 2800만 명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스레드의 초기 성공이 트위터의 혼란에 따른 반사이익과 쉬운 가입절차 덕이었을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고 지적한다.
아마존과 훌루 등에서 기술 임원을 지냈던 유진 웨이는 "스레드가 정치나 뉴스가 아닌 인스타그램의 강점인 반려동물이나 여행 등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 초기 테스트를 통과한 스레드가 트위터처럼 성장하기 위해서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이 많다.
전문가들은 스레드 가입자들이 실제로 스레드를 많이 쓰는 것으로 확인되면 트위터에서 이탈한 광고주들이 스레드로 대거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디어 조사 기관 라이트쉐드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리치 그린필드는 "1억 명이 넘는 가입자들이 스레드에 앞으로 계속 장기적으로 머무르는지 여부가 스레드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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