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강자인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국일제지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최근 스토킹호스 딜(사전예비인수자) 방식의 우선협상대상자에 SM그룹을 선정했다. SM그룹 산하 계열사가 스토킹호스 딜의 원매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SM그룹을 비롯해 코리아페이퍼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부동산디벨로퍼 신영그룹, 파인스트리트PE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도 당초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이었으나 예비입찰에서는 발을 뺐다.
SM그룹은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국일제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국일제지가 특수지업계에서 기술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에 풍부한 자금력과 사업전략을 지닌 원매자를 만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남선알미늄, TK케미컬 등 계열 상장사를 거느린 SM그룹이 국일제지의 새 주인이 유력한 만큼 향후 거래재개 등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특수지와 산업용지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국내 담배용 박엽지 시장을 독점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선 2세 경영인 최우식 전 국일제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그래핀 개발·제조기업 국일그래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일제지는 지난 3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다음 날(14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그로부터 1주일 후인 21일에는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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