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 203억·에스엔유 178억·디엠에스 174억
앞서 에스에프에이 1421억 수주한 뒤 납품 중
삼성 이어 중국 디스플레이 투자 재개 움직임
"디엠에스 등 장비 수주 실적 개선 기대 고조"
탑엔지니어링 LCD 액정분사장비.
[파이낸셜뉴스] 중국 티안마(Tianma, 천마)가 수조원 규모로 디스플레이 장비 발주에 착수하면서 국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엠에스와 케이씨텍,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이 현재까지 티안마와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티안마는 비오이와 차이나스타, 비전옥스에 이어 중국 4위 디스플레이 업체다. 티안마는 현재 중국 푸젠성 샤먼에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위해 'TM18', 'TM19' 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 금액은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티안마와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공급 계약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케이씨텍은 티안마와 203억원 규모로 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케이씨텍은 디스플레이 기판 위를 씻어내는 세정장비를 비롯해 현상장비, 박리장비 등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티안마로부터 178억원 규모로 장비를 수주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디스플레이 기판 위에 필요한 물질이 정확히 입혀졌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장비에 주력한다.
디엠에스 역시 티안마에 174억원 상당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디엠에스는 세정장비와 현상장비, 박리장비 등을 티엔마 샤먼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디엠에스는 이번 건 외에 추가로 티안마와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스프에이는 티안마와 총 1421억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스토커와 'OHCV', 'OHS' 등 공정자동화 장비 납품을 준비 중이다.
통상 공정자동화 장비와 전공정 장비에 이어 후공정 장비 발주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AP시스템과 인베니아, 탑엔지니어링, 예스티, 베셀 등 업체들이 추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AP시스템은 엑시머 레이저 어닐링(ELA) 장비를 비롯해 레이저 리프트 오프(LLO) 장비 등 OLED 레이저 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 식각장비 납품이 유력하다.
탑엔지니어링은 LCD 기판 위에 액정을 정밀하게 분사하는 액정분사장비 등을 티안마와 거래한다.
예스티와 베셀은 각각 열처리장비, 인라인시스템에 주력한다. 아울러 비아트론과 HB테크놀로지, 힘스, 케이맥, 미래컴퍼니 등이 티안마에 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충남 아산 OLED 공장에 들어갈 장비 발주에 나서면서 장비 협력사들이 잇달아 수혜를 보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티안마를 비롯한 비오이,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역시 장비 발주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