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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곳 중 2곳 지분율 '총수 < 친족'... 삼성·LG는 안정적

대기업 3곳 중 2곳 지분율 '총수 < 친족'... 삼성·LG는 안정적
리더스인덱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기업 집단 3곳 중 2곳은 총수(동일인)보다 친족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인이 창업 2세대 이상인 대기업 집단과 5년 이내 총수가 바뀐 그룹에서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상속이나 증여 과정에서 지분이 쪼개진 탓이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1개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이 창업 2세 이상인 기업집단 35개에 대해 동일인과 친족의 기업집단 자본금 대비 내부지분율을 분석한 결과 발표했다. 22개 그룹이 동일인의 내부지분율보다 친족들의 내부지분율이 높았고, 13개 그룹은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친족 지분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5년 이내 총수가 바뀐 그룹들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보다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이 높은 그룹은 과거 경영권 분쟁이 있었거나 잠재적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새 동일인 지정이 변경된 △삼성(2018년) △현대차(2021년) △LG(2019년) △롯데(2019년) △한진(2019년) △두산(2019년) △효성(2021년) △농심(2021년) 등 8개 그룹은 그룹 전체 자본금 대비 친족들의 지분율이 동일인의 지분율보다 더 높았다.

8개 그룹들의 전체 자본금 대비 내부 지분율은 2018년 동일인이 평균 1.54%에서 올해 2.46%로 0.92%p 상승한 데 반해 친족들은 3.35%에서 5.33%로 1.98%p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정의선 회장으로 동일인이 변경됐으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율이 없어 자본금 대비 동일인 내부 지분율이 2020년 1.76%에서 올해 0.93%로 0.83%p 내려갔다.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1.66%에서 2.47%로 0.81%p 높아졌다.

2019년 동일인 지정이 신동빈 회장으로 바뀐 롯데그룹도 동일인 지정이 변경되기 전인 2018년 내부 지분율이 0.86%에서 올해 0.95%로 0.9%p 상승했지만, 여전히 친족일가의 내부 지분율(1.27%)이 0.32%p 높았다.

반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승계 원칙을 고수해 온 삼성과 LG그룹에서는 동일인의 지분이 높았다.

삼성은 2018년 이재용 회장이 동일인 지정될 때 내부 지분율이 0.3%였지만, 상속과 함께 올해 0.55%로 0.25%p 상승했다.
반면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상속이 이후 지분 매각 등으로 0.65%에서 0.47%로 0.18%p 하락했다.

LG그룹도 2019년 구광모 회장의 동일인 지정 이후 지분율이 1.30%에서 1.53%로 0.23%p 상승하는 동안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은 2.55%에서 1.13%로 1.42%p 낮아졌다.

한편, 동일인이 창업 2세 이상인 35개 대기업 집단 중 내부 자본금 대비 동일인의 내부 지분율 대비 친족 일가의 지분율 차이가 큰 기업집단 순위는 한국타이어가 43.02%p(동일인 조양래 회장 0.11%-친족 43.13%)로 가장 높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