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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美 ETF 담은 투자자들 웃었다

미래에셋證, 가입자 수익률 분석.. 美 ETF 비중 50% 이상 투자자
최근 3년간 수익률 26% 달해.. 전체 평균수익률 15%보다 높아

퇴직연금 수익률, 美 ETF 담은 투자자들 웃었다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을 미국에 투자해 25%가 넘는 고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19일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가입고객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미국 ETF를 보유한 고객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년 이상 운용하고, 잔고 1000만원 이상으로 ETF 보유금액이 50%를 넘는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1만912명이다. 이들의 최근 3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미국 ETF를 50% 이상 보유한 고객의 수익률이 25.91%로 집계됐다.

미국을 포함, 해외 ETF에 50% 이상 투자한 고객의 수익률도 17.69%로 높게 나왔다. 반면, 미국에 투자하지 않은 고객의 수익률은 9.56%로 대상 고객 전체 평균치(15.48%)보다 낮았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주요국의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미국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3년 새 44% 올라 주요국 증시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유럽의 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는 36%, 코스피지수는 22%,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7%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증시의 높은 상승률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NVIDIA)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빅테크 기업들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익 안정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챗GPT로 시작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간다는 점도 미국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잔고 상위 20개 ETF 가운데 미국에 투자하는 ETF를 보면 가장 많은 고객이 매수한 ETF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로 26%를 차지했다. 'TIGER S&P500'은 20%,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는 15%의 고객이 각각 사들였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는 13%, 'KODEX 미국S&P500TR'은 5%의 고객이 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