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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강풀은 정말 설렌다 "가편집본 얼마나 봤는지, 재밌다"

'무빙' 강풀은 정말 설렌다 "가편집본 얼마나 봤는지, 재밌다"
강풀 작가 원작 '무빙' 소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 크리에이터 톡에서 강풀 작가가 발표하고 있다. 2023.7.20 mjkang@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 초능력자가 있다면 그들은 어떤 상황에 놓이고 어떤 이유로 싸울까?” 다음달 9일 디즈니+ 20부작 시리즈 ‘무빙’ 공개를 앞둔 ‘웹툰 1세대 스타 작가’ 강풀이 원작 웹툰 기획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조회수만 약 2억회를 기록한 원작은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등 13년 간 이어진 강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평범한 이웃의 영웅적 활약을 우리 역사와 접목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이번 시리즈의 각본을 직접 쓴 강풀 작가는 20일 ‘크리에이터스 토크’에서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 만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인 분단의 역사를 각각의 개인사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할리우드 영웅과 달리 소시민인 ‘무빙’의 초능력자는 “가족을 위해 싸운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원작과 시리즈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먼저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원작과 다르면서 더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었다. 배우 류승범이 연기한 악역 프랭크와 차태현이 연기한 전계도가 대표적이다.

강풀 작가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했다”며 “전계도는 전기를 쓰는 초능력자인데, 우리 아이도 좋아했던 번개맨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 스태프들이 모든 것을 구현해주니 솔직히 상상의 한계가 좀 풀렸다. 마감에 쫓겨 미처 다하지 못한 것들을 이번에 다 풀어냈다. 힘들다기보다 재밌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강풀 "20부작 고집했다. 사건에 얽힌 인물 이야기 중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과 신인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이 출연했다. 20부작 중 7부가 동시 공개되고 이후 2편씩 순차공개된다.

강풀은 "어떤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사건과 함께 그 사건 당사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그들의 관계가 너무 중요했는데, (마감에 쫓겨) 다 못보여 준 게 약간 한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20부작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30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1~7부는 10대들의 이야기고 이후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진 뒤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세 시즌이 담겨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무한 재생 능력, 초인적 오감 능력, 비행 능력 등 각기 다른 능력의 초능력자가 나오는 ‘무빙’은 VFX 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는 “VFX로 표현한 컷이 무려 7540컷”이라며 “블록버스터 작품 평균 2000컷 대비 3~4배가 더 많았다. 9개국 60여개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고 작업의 규모를 설명했다.

'무빙' 강풀은 정말 설렌다 "가편집본 얼마나 봤는지, 재밌다"
'무빙' 크리에이터 톡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 크리에이터 톡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 2023.7.20 mjkang@yna.co.kr (끝)

'무빙' 강풀은 정말 설렌다 "가편집본 얼마나 봤는지, 재밌다"
'무빙' 소개하는 박인제 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 크리에이터 톡에서 박인제 감독이 발표하고 있다. 2023.7.20 mj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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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소개하는 박인제 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 크리에이터 톡에서 박인제 감독이 발표하고 있다. 2023.7.20 mjkang@yna.co.kr (끝)

'무빙' 강풀은 정말 설렌다 "가편집본 얼마나 봤는지, 재밌다"
'무빙' 소개하는 강풀 작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 크리에이터 톡에서 강풀 작가가 발표하고 있다. 2023.7.20 mjkang@yna.co.kr (끝)


"유기적인 소통과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프리비주얼 시스템'을 채용해 모두가 같은 그림을 공유하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또 VFX는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일상의 리얼리티에 집중해 생활밀착형 CG를 추구했다.”

무엇보다 각 인물의 감정을 담으려 애썼다. “주인공 김봉석이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장면의 경우 배우가 아무리 와이어를 달고 날아도 비행 길이가 제한적이더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배우의 감정을 잘 담기위해 배경을 풀CG로 다 만들었다. 1~20부까지 이게 CG인지 아닌지 모를 장면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킹덤 시즌2’이후 차기작으로 ‘무빙’을 선택한 박인제 감독은 “마침 아이가 생겨 대본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며 “초능력자 이야기와 기존에 해보지 않은 장르 연출의 기회가 매력적이었다”고 연출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마블영화와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를 고민했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액션과 가족드라마가 큰 줄기나 10대들이 나오는 부분은 하이틴 드라마 같고, 한효주와 조인성의 이야기는 멜로 영화같기도 하다”며 복합 장르를 예고했다. "매순간이 도전 같은 날이었다. 그리고 연출의 핵심은 가족애였다."

강풀 작가는 "가편집본을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며 남다른 애정과 기대감을 표했다. "너무 재밌었어 공개를 앞두고 정말 설렌다.
지난 20년간 만화만 그리다가 이번에 드라마 대본을 쓰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하나의 장면을 위해 수백명이 힘을 모으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감동했다. 그리고 내 웹툰 팬들을 위해 선물처럼, 이스터에그를 숨겨놨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