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24일(한국시간)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1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김주형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선두 브라이언 하머(미국)에 6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김주형(21)이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디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종전 최고 성적은 16년 전인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다.
아울러 한국 남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09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양용은 우승, 2020년 마스터스 임성재 공동 2위에 이어 이번 대회 김주형이 세 번째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위럴의 로열 리버풀 컨트리클럽(파71·7383야드)에서 열린 제 151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6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욘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세프 스트라카(오스트리아)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이들보다 무려 6타나 앞선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차지했다.
김주형의 준우승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친 악조건 속에서 따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빛났다. 대회를 마친 뒤 김주형은 "사실 2, 3라운드에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발목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평소 꿈꾸던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아드레날린이 나와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11위로 시작한 김주형은 이어 '선두 추격을 의식해 경기 도중 리더보드를 봤느냐'는 물음에 "사실 (우승자인) 하먼이 5타를 앞선 상황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고, 게다가 타수까지 줄이면 추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로서는 좋은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얻는 데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언더파 278타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 6위, 임성재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븐파 284타를 기록해 안병훈 등과 함께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오버파 285타,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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