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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벌어들인 통신3사, 하반기 중간·연령별 요금제가 변수

5G 가입 증가·B2B 등 실적 견인
2분기 연속 합산영업익 1조 무난
'성장세' 알뜰폰과 경쟁도 걸림돌

지난 2·4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하는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중간·연령별 요금제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5G 가입자 증가·B2B가 실적 견인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올 2·4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27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기업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SKT 매출 4조3897억원, 영업이익 4805억원 △KT 6조5289억원, 5152억원 △LG유플러스 3조5155억원, 2743억원이다.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및 기업간(B2B) 사업 중심의 비통신 사업의 성장이 이번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5G 부문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5G 가입자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이통3사 모두 30GB 내외의 중간요금제를 각 통신사별로 출시했지만, 이로 인한 매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B2B 사업도 이번 성과를 견인했다. 특히 이통3사 모두가 진행중인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중심의 환경에 대한 기업 고객사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추후 IDC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증가세에 따른 로밍 수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 중간·연령별 요금제 본격시행 변수

다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월을 끝으로 이통3사 모두 31~120GB 사이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완료했고, 청년·고령층 전용 연령별 요금제도 등판을 마친 만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요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요금 변동 요인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성숙기로 접어든 5G 가입 둔화세와 알뜰폰도 변수다. 2·4분기에 '0원 요금제' 등 알뜰폰 업체들의 치열한 요금 경쟁으로 이통사의 무선 수익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업자 간 알뜰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고조되면서 일정 기간 마케팅에 대응한 것으로 파악돼 무선 수익 및 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알뜰폰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월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1400만을, 휴대폰 기준 가입자 비중은 14%를 돌파했다.
정부는 알뜰폰 도매대가 의무화 및 인하 등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5G 가입 증가 수는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4월을 기점으로 기존 전월 대비 50만명대 증가세에서 40만명대로 줄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4분기에는 통신3사의 영업이익이 대체로 잘 컨트롤 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5G 순증 가입자 감소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 둔화가 심화되면서 2024년 통신사 이익 감소 전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