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스파이더맨', 포르쉐는 '트랜스포머'
폭스바겐은 '미라큘러스', 렉서스는 '마블'
넷플릭스 등 OTT확대로 마케팅 효과 극대화
미래차 비전 제시 위해 블록버스터 SF영화 주목
28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프랑스의 슈퍼 히어로물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더 무비'. 주인공이 폭스바겐 차량 앞에 서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더 무비'.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화판으로 미래차 경쟁이 옮겨붙었다. 상영관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플랫폼의 확대로 영화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홍보 수단이자 기업의 미래비전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들이 경쟁적으로 영화 제작사들 협업에 나서고 있다.
28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이날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공개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더 무비'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들이 대거 등장한다. 폭스바겐과 미라큘라스의 제작사인 ZAG, 미디어완 키즈 앤 패밀리간 독점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것이다.
이번 영화는 미라큘러스 시리즈의 극장판이다. 미라큘러스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슈퍼 히어로물로, 파리에 거주하는 중학생 마리네뜨와 아드리앙이 각각 히어로인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으로 변신해 악당으로부터 도시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폭스바겐은 영화의 콘셉트에 맞춰,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ID차량을 변모시켰다. 주인공 레이디버그는 폭스바겐의 상징적 모델 '비틀(Beetle)'의 전기 컨셉트카를, 또 다른 주인공 '블랙캣'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ID.4를 운전한다. 럭셔리 세단 컨셉트카인 ID.VIZZION은 세련된 스타일리스트 '가브리엘 아그레스트'의 차로, 아이코닉한 ID.버즈는 '톰'의 배송 차량으로 등장한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은 모빌리티 회사로서 라이프스타일의 제시에 초점을 두고, 영화 등 콘텐츠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서는 마블 스튜디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안도르' 및 '만달로리안' 등에도 폭스바겐 차량을 등장시켰다. 앤트맨3에서는 폭스바겐의 ID. 모델 라인업 최초의 고성능 모델인 순수 전기차, ID.4 GTX가 주인공인 스캇 랭 가족의 패밀리카로 '출연'했다.
현대자동차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자사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사진은 영화에 등장하는 플라잉 프로페시와 스파이더맨의 모습. 현대차 제공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에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알리는 장면.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보였다. 아이오닉6 디자인의 기반이 된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비행체 버전인 '플라잉 프로페시'를 비롯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모빌리티 환승 거점(허브) 등을 그려냈다. 현대차와 소니 픽처스의 협업은 이번이 세번째다. 2021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아이오닉5와 투싼을, 지난해에는 영화 '언차티드'에서 투싼을 오프로드 콘셉트로 개조한 '투싼 비스트'를 '출연'시켰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와 브랜드마케팅본부는 미래 모빌리티의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작품 개발 초기부터 소니 픽처스와 긴밀히 협업했다고 한다. 영화적 상상력과 자동차 회사의 기술 비전이 더해지면서, 2099년 미래 도시가 꿈처럼 펼쳐졌다.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 등장한 렉서스LC 500 컨버터블. 한국토요타 제공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2)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스폰서로 참여, LC 500 컨버터블을 등장시켰다. 특히, 마블과의 협업 광고에서는 첫 전기차 모델인 RZ 450e를 선보여, 전기차 시장에서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포르쉐. 포르쉐코리아 제공
현재 국내에서도 상영 중인 신작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2023)엔 포르쉐 911 카레라 RS 3.8이 등장한다. 1990년대 세계를 누비는 모험을 그리고 있는 이번 영화에는 '오토봇'과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전투에 새롭게 합류하는 세력 '맥시멀'이 처음 등장한다.
이 중 오토봇 '미라지'역에 전설적인 포르쉐 911 카레라 RS 3.8(964)이 등장, 옵티머스 프라임과 함께 힘을 모아 전투를 치른다. 포르쉐 AG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올리버 호프만은 "911 카레라 RS 3.8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1994년은 물론 미라지의 캐릭터와도 완벽히 부합한다"며 "극 중 미라지는 선하면서도 때로는 반항적인 면모를 보이는 터프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 단 55대만 생산된 964 모델은 희귀한 가치를 가진 만큼 촬영 중 차량 손상을 피하기 위해 5대의 동일한 외관을 가진 촬영용 차량이 특별 제작되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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