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첫 방송 앞둔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신과함께' 뮤지컬 간담회 참석한 주호민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가무극 '신과함께 이승편' 프레스콜 행사에서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6.21 scape@yna.co.kr (끝)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교권 침해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웹툰 작가 주호민이 지난해 자폐 성향 아들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해당 교사를 무리하게 신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호민의 입장문 발표 후 여론이 악화되면서 방송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일단 고정 출연 중인 라디오 방송은 당분간 전파를 타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은 오는 8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예능 방송이다.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주호민이 패널로 출연 중인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의 고정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가 불방된다. 웹툰작가 주호민과 이말년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인기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이 코너는 월 2회 청취자를 만났는데, 이번주 토요일인 29일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미 사전 녹음을 마친 상태나 여론을 의식해 다른 방송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어제(27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1회성을 출연한 주호민 촬영분은 편집 없이 전파를 탔다. 고정 출연이 아닌데다 방송을 하루 앞두고 터진 일이라 편집없이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는 8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다. 김풍, 이말년, 주호민, 빠니보틀, 곽튜브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주호민은 지난 2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해당 교사가)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호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돼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는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등교도 거부했다.
이에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냈다. 이를 통해 교실 상황을 녹음한 것과 관련해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며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사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주호민은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주호민의 입장 발표 후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교사의 경위서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A씨는 “‘부메랑’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제시한 학습 동영상을 집중해 볼 수 있도록 강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으며, 받침이 들어간 받아쓰기 급수 교재 10문장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피해 학생에게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말과 함께 추가로 ‘이 행동 때문에 B학생(주호민의 아들)은 친구들을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하지만 이는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한 것일 뿐,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라고 강조했다.
사건 보도 후 해당 교사를 지지하는 학부모의 탄원과 교사들이 주호민 부부를 힘들어했다는 보도가 나온데다가, 해당 교사의 발언이 주호민의 지적처럼 문제의 소지가 있다해도 지금과 같은 조치가 과했다는 여론이 대세인 상황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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