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성 작가의 '신부' / 서울시립미술관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유성 작가의 '카우보이' 전시를 오는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스페이스 보안3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카우보이'전에서 이유성 작가는 고정 관념으로 기호화된 인체 형상을 캐스팅해 ‘껍질’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변환함으로써 몸의 무너짐과 부재를 드러낸다.
'카우보이'는 이 작가가 새로운 재료인 석고 붕대를 주재료로 실험한 인물 조각 5점과 작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본뜬 알루미늄 파편으로 구성된 조각 1점을 선보인다.
'카우보이'전에서는 ‘카우보이’를 닮은 어떤 형상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카우보이’가 지닌 개척자 역할의 남성 주인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워내 공백으로 만들었다.
아울러 ‘인체’라는 조각의 대표적 형태를 내재화된 중량에 구속되지 않는 ‘껍질’이라는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으로 실험한다.
5점의 인체 조각 시리즈는 실존 인물 다섯 명의 몸을 석고붕대로 캐스팅한 껍데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가의 조형 언어이자 질료로서 ‘껍질’은 정신분석학적 보호장벽으로서의 태아의 싸개나 생물학적 결손을 복구하는 석고붕대의 의미를 상기시키면서 동시에 파열을 보여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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