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수급지수는 89.7
지난 2월 이후 24주 연속 상승세
전세가격도 10주 연속 상승
28일 서울 성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모습/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전세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전세수급지수가 약 11개월만에 최대치로 올라선데다가 전세가격지수는 10주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89.7로 지난주(89.1)에 비해 0.6p올랐다. 지난해 8월 셋째 주 90.2 이후 최대 치이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월 첫째 주 60.5로 떨어진 이후 24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지표다. 0에서 200 사이에서 100을 밑돌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낮고, 100이상은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 수요와 공급이 완전히 일치한다면 100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넷째 주 60.4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갔다.
실제 서울 전세가격은 반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월 넷째 주 0.08% 올라 전주(0.07%)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5월 넷째 주 반등한 이후 10주 연속 상승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보다 더 떨어진데다가 빌라·다세대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반등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전세시장은 비아파트와 아파트간에 극심한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세가의 경우 연말까지는 변수가 많지만, 내년 이후 기준금리가 낮아진다면 완만한 회복세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세가 회복이 역전세난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데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2년 전 계약된 전세가격과 지금의 전세가격의 격차가 크다”며 “전세가격이 회복해도 갭을 줄여줄 뿐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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