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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힌남노 되풀이 안돼"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대대적 침수 대응체제 마련

[단독] "힌남노 되풀이 안돼"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대대적 침수 대응체제 마련
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홈페이지 캡처
포스코 광양제철소 호우 발생시 대응책
구분 내용
현재
저류조, 우수처리설비 운영 침수에 취약한 원료 야드 지역, 지상 및 지하 저류조 16개소, 우수처리설비 4개소 설치
차수벽·차수판 설치 변전소 8개소에 총 3.3㎞ 차수벽, 지하 칼버트 등 주요 설비 244곳에 차수판 설치
상황반 가동 경보 발령시 24시간 동안 상황 살피는 ‘비상상황반‘ 운영
2025년
배수 시설 종합 준공 고압펌프, 배수로 추가 설치
(출처: 포스코)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포항제철소뿐 아니라 광양제철소도 대대적인 침수 대응 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장내 대규모 차수벽 설치를 완료했고, 2025년까지 배수 능력 확대를 위한 고압펌프 도입 등 관련 시설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5년까지 광양제철소 배수·저류능력 확대를 위해 배수로와 고압펌프 등 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저류시설은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았다가 바깥수위가 낮아진 후 방류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설이다.

포스코가 설치 예정인 고압펌프 물 처리 능력은 시간당 9000㎥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내부 시설 등이 물에 잠겨 50년 만에 첫 셧다운(가동중단)이 발생한 이후 광양제철소도 관련 시설 강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단순 계산하면 광양 1고로(내용적 6000㎥)의 경우 물이 가득 차더라도 40분 전후로 모두 빼낼 수 있는 셈이다. 고압펌프와 배수로의 정확한 설치 규모는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들을 종합 준공하는 과정”이라며 “기존에 있던 대응책 및 시설에 새로운 부분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현재 저류조와 우수처리설비 운영, 차수벽·차수판(0.5~1m) 설치, 비상상황 발생시 상황반 24시간 가동 등을 통해 태풍 및 장마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침수에 취약한 원료 야드 지역에는 지상 저류조 6개소와 지하 저류조 10개소, 우수처리설비 4개소를 설치해 빗물을 저장 처리한 후 바다에 방류한다. 우수처리설비는 하루 빗물 7만t을 처리할 수 있다. 극한 호우시에는 동호안으로 빗물을 우회해 정화시설을 거친 후 하루 6만t의 빗물을 방류한다.
[단독] "힌남노 되풀이 안돼"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대대적 침수 대응체제 마련
광양제철소 서부변전소와 전기실에 차수벽(왼쪽), 차수판이 설치돼 있다. 포스코 제공
또 광양제철소 내 변전소 8개소에는 총 3.3㎞의 차수벽을, 전기실·지하 칼버트 등 주요 설비 244곳에는 차수판을 설치했다. 지하 칼버트는 용광로의 통신선, 전선 등이 지나가는 관로로 정전이나 침수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

경보 발령시 24시간 동안 상황을 살피는 비상상황반도 운영 중이다. 경보 발령 기준은 일 강우량 150㎜ 이상이거나 시간당 강우량이 15㎜ 이상 3시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러한 대응 덕분에 지난 12일 새벽 광양에 5시간 동안 비가 150㎜ 이상 내렸고 지역 내 여러 도로 및 주차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광양제철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정문, 2문, 3문에 높이 2m의 차수벽을 세웠다. 현장 시공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센 'PC옹벽' 콘크리트를 사용해 3m 높이 차수벽을 주문 제작, 지하 1m 깊이까지 고정했다. 포항제철소 차수벽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지난달 준공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