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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곽희옥 유니크미 대표 "천연화장품 지독한 검증으로 美 FDA 획득"

미얀마 천연재료 보고 사업 첫발
팬데믹 시련에도 품질 유지 고집
미국·러시아·베트남 등 시장 넓혀
K뷰티 몸집 키우려면 규제 풀어야

[fn이사람] 곽희옥 유니크미 대표 "천연화장품 지독한 검증으로 美 FDA 획득"
"다른 사람은 다 괜찮아도 내가 발랐을 때 별로면 안 됩니다. 지독하게 검증하며 더 좋은 원료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유니크미 사옥에서 만난 곽희옥 유니크미 대표(사진)는 K뷰티가 장기적으로 호황을 누리기 위해서는 '퀄리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곽 대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했다. 촬영차 미얀마를 방문했다가 현지인들이 나무에서 추출해 천연 자외선차단제인 '타나까'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보고 화장품 사업에 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유니크미는 제주도의 식물원인 방림원에서 화산송이 천연동굴을 만나 천연 원료 발굴에 나서며 발효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 결과 2017년 12월 첫 제품을 출시하고 1년 만에 미국과 일본에 약 30만달러를 수출했다.

유니크미가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던 배경에는 꾸준한 품질 고집이 있었다. 고집스러운 천연 발효 화장품을 개발하며 미국에서 FDA 인증을 비롯, 유럽연합(EU)·중국 등 해외 각국의 인증을 받았다.

곽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제품군인 '베베꺌랑'을 두고 최근 베트남 제약회사에서 독점계약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논의 중에 있다"며 "베트남은 아이가 많은 젊은 국가이고, 성분도 좋고 순해서 계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장품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어디서 언제 제 몫을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곽 대표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화장품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데다 해외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설상가상으로 7달러를 들여 체결한 해외 모델 계약도 입국 문제로 차질을 빚었다. 그럼에도 곽 대표는 굴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유니크미의 강점인 '품질'을 생각하며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고, 마스크팩 단일 제품에서 시작해 3년간 21개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곽 대표는 "이렇게 많은 제품들이 나와 화장품 라인이 구축되니 올해 인천공항 1·2터미널 입·출국장 면세점에 모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현재 미국·러시아·베트남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크미는 지난해에는 미주·유럽 노선에서 제공되는 기내면세점 '에어 프리미어'에 입점했다. 지난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수행 경제인 자격으로 하노이를 방문, 현지 중견기업인 선하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백화점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에도 해외판로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곽 대표는 제2의 유니크미가 나오고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업가 정신과 함께 기업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저는 늘 공공성을 생각한다"며 "다른 기업들을 다 죽이려고 값싸고 질 나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독식하기보다 질 좋은 제품으로 다 함께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견기업이 경제의 허리를 받치고 있어야 나라가 무너지지 않는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상속세 문제나 화장품의 제조원 표기 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