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민주주의를 효율화하면 새로운 다양성을 근거로 한 정치 체제를 만들어갈 수 있다."
옥소폴리틱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유호현 대표(사진)는 3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AI는 가치판단과 의사결정을 통해 독재자 혹은 민주적인 대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AI의 역할을 민주적 대표자로 제한하기 위한 'AI 정치의 3원칙'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가 최근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 초청강연을 통해 발표한 AI 정치의 3원칙은 △사람이 AI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AI가 사람의 의견을 대변 할 수 있어야 함 △사람이 AI 선택의 결과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함 △AI가 어떤 객관적 근거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 가면 성공하던 개발도상국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각자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자아실현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이제 정치도 사람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해결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정치에 AI를 적용,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 데이터로 모으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모든 사안에 관심을 갖고 충분한 지식을 가지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AI 등장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사람들이 자신만의 AI비서처럼 '정치 대변인'을 만들어서 각자 입장을 가르쳐주고 사안별로 투표했을 때 개인에게 미칠 영향까지 분석해 준다면, 이분법적인 투표가 아니라 여러 사안에 대해 다양한 투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옥소폴리틱스도 정치 성향 테스트와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유 대표는 "좌우 진영이 서로 소통하며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객관적 여론 형성을 돕는 온라인 실시간 여론 데이터 플랫폼이 옥소폴리틱스"라며 "서로 다른 정치성향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옥소폴리틱스에도 AI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뉴스요약-질문생성-결과정리'를 AI가 하도록 한 것이다. 유 대표는 "옥소폴리틱스는 커뮤니티에 가입할 때 정치 성향을 정하게 되는데, 매일 주어지는 온라인 서베이에서 AI가 분석한 이슈를 콘텐츠 형태로 전달해 보다 합리적인 이성적 판단을 내리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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