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포항제철소뿐 아니라 광양제철소도 대대적 침수 대응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장 내 대규모 차수벽 설치를 완료했고, 2025년까지 배수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고압펌프 도입 등 관련 시설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5년까지 광양제철소 배수·저류능력 확대를 위해 배수로와 고압펌프 등 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저류시설은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았다가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 방류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설이다.
포스코가 설치 예정인 고압펌프 물 처리능력은 시간당 9000㎥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내부시설 등이 물에 잠겨 50년 만에 처음으로 셧다운(가동중단)이 발생한 이후 광양제철소도 관련 시설 강화에 나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단순 계산하면 광양 1고로(내용적 6000㎥)는 물이 가득 차더라도 40분 전후로 모두 빼낼 수 있는 셈이다. 고압펌프와 배수로의 정확한 설치 규모는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들을 종합 준공하는 과정"이라며 "기존에 있던 대응책 및 시설에 새로운 부분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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