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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 장애인·고령자 관람장벽 허문다

5년째 '수어로 만나는 ACC' 영상 서비스
실시간 수어방송, 소리책 체험방도 운영

아시아문화전당, 장애인·고령자 관람장벽 허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수어로 만나는 ACC' 영상을 제공하고 있는 '몰입미감: 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展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장애인과 고령자 등에게 제약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장애 시설'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CC는 매달 진행하는 ‘ACC 인문강좌’에 수어 통역을 제공해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ACC 인문강좌: 방탄소년단의 10년, K팝의 혁신과 발전’에서도 김영대 음악평론가 강의와 동시에 수어 통역을 ACC 공식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했다.

수어통역 영상에 음성과 해설 자막을 입힌 ‘수어로 만나는 ACC’ 영상은 지난 2019년부터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선 ACC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 ‘걷기 헤매기’,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 등을 ACC 공식 유튜브에 각각 소개했다. ACC는 오는 11월까지 2주 간격으로 총 12편의 수어 영상을 제작해 올릴 계획이다.

장애인에 관한 편견을 허물고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소통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 3일까지 열리는 ‘걷기, 헤매기’ 전시에는 ‘장애인 이동권’을 조명한 영상작품이 현재 전시 중이다. 장애인의 재난 대피 방법을 시각화한 포스터와 관련 출판물, 사이트, 영상 등 작품의 출발점이 된 연구물과 전작도 함께 보여준다.

아시아문화전당, 장애인·고령자 관람장벽 허문다
수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ACC 인문강좌’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오는 12~13일과 18~20일엔 무장애 공연 ‘끼리?’를 ACC 어린이극장 무대에 올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불편함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수어통역과 문자해설 등 다양한 무장애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무대 위에 올라 세트와 소품들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음성해설가가 실시간으로 해설하는 터치 투어(touch tour)를 도입해 눈이 보이지 않아도 연극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가 편안한 무장애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공간 조성과 시설물 설치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방문 전 미리 동선을 살펴볼 수 있도록 ACC 누리집에 가상현실(VR) 안내를 제공하고 있으며, 휠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최단거리 영상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며 소리책(오디오북)을 청취할 수 있도록 소리책 체험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ACC는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문화기관이 되기 위해 장벽 없는 문화공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공정하고 자유롭게 문화 접근 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무장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