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타율 0.619... 후반기 타율은 0.419
어제 경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이틀전 경기에서는 1타수 1안타 5볼넷 미친 활약
김도영, 2번 타순에서 급상승 … “웨이트에서 성범스쿨 효과 Good”
KIA, 나성범 합류 이후 핵타선 앞세워 격렬한 3위 경쟁
나성범이 후반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KIA의 진두지휘를 이끌고 있다. 최근 1주일 타율은 무려 0.619에 달한다 [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진리의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인가.
나성범이 혜자 FA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작년 144경기에 출장하며 0.320 21홈런을 기록했던 나성범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상당 부분을 날려먹었다. 워낙 고액 FA였고 기대도 컸기에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나성범은 부상 복귀 후 돈 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오히려 푹 쉬면서 웨이트를 열심히 한 탓일까. 날씨가 뜨거워 질수록 그의 타격감도 함께 뜨거워 지고 있다.
전반기 막판 복귀하자마자 115타석에서 37안타 9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이 무려 0.366이다. 여기에 장타율이 0.703, 출루율이 0.435로 OPS가 1.138을 기록하고 있다. 요즘 들어 주목받고 있는 WRC+가 221.7에 달한다.
며칠전 포항 삼성전에서는 6타석 1타수 1안타 5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 뉴스1)
어제 경기에서 나성범은 장민재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엊그제 경기에서는 6타수 1타수 1안타 5볼넷의 말도 안되는 출루율을 기록했다. 전타석 출루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KIA 타선이 핵폭발을 하고 있는 것은 나성범이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는 것이 크다.
KIA는 전반기 막판부터 연승행진을 달리며 3위에 1.5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 특히, 후반기에 보여주고 있는 타력은 가공할만하다. 가히 리그 최고급에 가깝다. 이런 타선을 이끄는 것이 나성빔이다. 최근 1주일 타율이 0.619다. 후반기 타율도 0.429에 달한다. 최근에는 볼넷도 많고 타점도 많다. 무결점 타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4회 초 선두타자 KIA 3번 나성범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나성범의 존재는 단순히 그의 존재만으로도 끝나는 것이 아니다. 김도영의 진짜 멘토가 바로 나성범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리드오프보다는 중심타자 형 선수로 변모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유형의 타격은 유인구에 취야할 여지가 많다. 하지만 나성범이 뒤에있기에 상대 투수들은 상대적으로는 편한(?) 김도영과 정면승부를 할 여지가 많아졌고, 2번 타순으로 고정된 뒤 1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은 1번 타순에서는 22타석에 0.317 볼넷은 1개도 없었다. 하지만 2번 타순으로 오면서 0.337의 타율에 홈런 2개에 도루도 늘었다. 선구안도 더 좋아졌다.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나성범이라는 든든한 선배의 후광이다.
김도영은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후 계속 적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나성범과 퓨처스에서 웨이트를 하면서 상체 근육이 놀랄만큼 커졌다 (연합뉴스)
경기 외적으로도 나성범은 김도영에게 든든한 후견인이다. 김도영은 “사실 나는 고교 시절부터 상체가 부족했다. 그리고 웨이트도 가벼운 것을 많이 드는 편이었는데, 성범 선배님을 따라서 무거운 것을 집중적으로 드는 스타일로 바꿨다. 그랬더니 상체가 커진 것이 느껴진다”라며 성범 스쿨 예찬론자로 바뀌었다.
나성범의 이런 활약을 보자니 전반기가 아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이런 타자가 시즌 초반부터 잇었다면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형우, 소크라테스를 빼더라도 타선이 꽉 차보이는 것은 단연 나성범 효과다.
KIA는 나성범의 맹활약으로 3위에 1.5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 (연합뉴스)
소리없이 강한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를 보유한 덕에 KIA 타이거즈의 3위 작전도 현재 순항중이다.
KIA는 핵타선을 앞세워 3위 두산과 NC에 1.5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팀이 KIA이기 때문에 해당 경쟁은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그 최고급의 타자는 과감하게 질러야 한다는 교훈 또한 KIA가 아울러 증명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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