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농심의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
노브랜드버거의 '페퍼로니피자 치킨'.
도미노피자가 출시한 '페퍼로니 더블 치즈 엣지' 피자
하얀 짜파게티, 빵을 뒤집은 햄버거, 피자 엣지에 페퍼로니를 넣은 피자까지. 기존의 상식을 깬 메뉴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은 물론 매출에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6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버거 브랜드 '노브랜드버거'는 버겨용 빵인 '번'을 뒤집은 신메뉴인 '페퍼로니피자 치킨'을 지난 7월 14일 출시했다. 해당 메뉴는 윗빵을 뒤집어 페퍼로니와 피자 치즈를 올리고 빵 사이에 치킨 패티를 넣은 이색 메뉴다. 기존 버거처럼 손에 쥐고 먹기는 불편하지만 피자와 햄버거를 조합한 맛과 비주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하루 평균 7000개씩 팔려 나가며 출시 2주만에 10만개가 넘게 팔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이럴 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 5월에 기존의 검은색 짜장 소스가 아닌 흰색 소스를 가진 '하얀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짜장면은 보통 영어로 '블랙 누들'로 표현하는 데 과감히 검은색을 버린 것이다. 춘장 대신 굴 소스를 기반으로 해 먹는 재미와 함께 보고, 사진 찍는 재미까지 준다. 실제로 SNS에 유행하는 '먹부림(먹는 행동을 자랑하는 것)' 사진을 자주 올리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해당 제품 출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얀 짜파게티를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도미노피자는 피자의 가장 자리에 보통 치즈나, 고구마를 넣는 상식을 깨고 토핑으로 주로 사용하는 페퍼로니를 넣은 피자를 선보였다. '페퍼로니 더블 치즈 엣지'로 기존 엣지에 '페퍼로니'를 추가해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당초 복날 한정 메뉴로 출시했으나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달 4일부터는 정식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 중복 판매 기간 전체 엣지 메뉴 고객 3명 중 1명이 해당 메뉴를 주문했다.
김밥은 '꽁다리 부분이 맛있다'는 상식을 깨며 성공한 분식 브랜드도 있다. 스쿨푸드의 '마리'는 보통 김밥과 달리 꽁다리를 제거하고 나머지 부문만 요리처럼 제공하고 있다. 꼬마 김밥 사이즈의 마리는 단순한 재료와 중독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중 '모짜렐라 스팸계란마리'가 전체 마래 판매 중 41%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대형 김밥의 꽁다리를 강조하는 곳도 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성수·홍대·강남 일대의 식당과 술집 등에서는 일본식 김밥을 뜻하는 '후토마끼'를 판매하며 거대한 꽁지 부분을 제공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도미노 피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다양화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음식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심혈을 기울이고 차별화 하고 있다”며 “고정관념을 뒤집거나 혹은 생각지 않았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이색 메뉴도 고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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