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실적개선 등 호재타고 상승
운용사들 관련 ETF 잇달아 출시
삼성운용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상장 첫날 3% 오르며 투자자 관심
투자자들이 다시 바이오헬스케어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약 기대감과 호실적이 맞물리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한동안 2차전지로 쏠렸던 투자금이 바이오헬스케어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옥석가리기로 우량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주목받는 바이오헬스케어, ETF 출시 잇따라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3일 새 ETF브랜드 'KoAct'의 시작을 알리며 첫 타자로 바이오헬스케어 상품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내놨다.
포트폴리오는 유한양행(8.16%)과 삼성바이오로직스(7.91%), SK바이오팜(6.67%), 셀트리온헬스케어(6.11%), 알테오젠(5.22%) 등으로 구성됐다. 실적과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큰 종목들이 주로 담겼다. 해당 ETF는 상장 당일 3.45% 오른 것을 시작으로 4일에도 1.43% 상승한 1만635원으로 마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도 이달 중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동안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시장 기대치를 넘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871억원, 영업이익은 4452억원이다.
유한양행 역시 2·4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57억원, 271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 늘었다. 폐암 신약 '렉라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를 반영하듯 유한양행의 주가는 연달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2차전지로 몰렸던 투자금이 바이오주로 분산되며 바이오주의 수급 상황이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연계채권 발행도 활발… ‘옥석 가리기도 뚜렷'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발행도 확대되고 있다.
에이프로젠헬스케어게임즈(에이프로젠H&G)는 지난달 25일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3.0%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에이프로젠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3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테카바이오도 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달 27일 전환사채(CB) 5년물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이자율은 연 3.0%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솔론신기술조합 10호 등이 인수했다.
이 밖에 동성제약과 티앤알바이오팹,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이 메자닌 채권시장에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옥석가리기는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실적과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종목에 대한 투자는 활발하나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대한 자금 회수는 더 냉정해졌다.
2021년 보령홀딩스가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지난달 전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보령홀딩스는 풋옵션 조항에 따라 투자자들에 원금 전액을 상환했다.
EB의 교환대상은 자회사 보령 주식 69만2009주로, 교환가격은 주당 2만1676원이었다.
하지만 보령의 7월 주가는 7000원대 후반에서 8000원대 초반을 오르내렸다.
뉴보텍이 2021년 7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행사비율도 67.5%에 달했다. 이에 따라 뉴보텍은 지난달 말 원금잔액(50억원)의 67.5%를 투자자들에 돌려줘야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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