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활성화 사업 결정됐지만
서대문구의회 추경 보이콧에 차질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 유진상가 모습. 서대문구청 제공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 유진상가·인왕시장 재개발 사업이 복병을 만났다. 10년 만에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했으나 구 의회 추경 보이콧으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 의회가 보이콧한 추가경정 예산안에 홍제역 인근 홍제동 289-9번지 일대 2만2596㎡ 부지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용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제재정비촉진지구는 2010년부터 각종 사업 방안이 추진돼왔지만 주민 간 오해와 갈등 등으로 개발이 지연돼왔다. 이런 가운데 서대문구는 지난 6월 홍제역 인근 유진상가 및 인왕시장 일대 재개발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구는 8~9월 동의서 징구와 후보지 신청을 시작으로 2024년 구역 지정을 목표로 전담팀을 구성하며 사업 속도를 냈다. 이에 맞춰 구역지정을 위한 용역비 일부를 추경에 편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 의회가 지난달 임시회에서 서대문구가 제출한 614억원 규모의 추경안에 대해 심사를 거부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서대문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 의원들이 예산 유용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자 의회 사무국 감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구청이 감사를 철회할 때까지 추경안 심사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후보지 신청과 동시에 정비계획수립을 위한 협의를 서울시와 진행하려 했고, 이때 전문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서울시와 협의를 해야 내년 구역지정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본 용역이 늦어질수록 구역지정도 지연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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