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림 법무법인 선승 변호사
10년간 형사부 검사로 경력 쌓아 바른 길 찾아간 소년범 볼 때 뿌듯
의뢰인들 절차도 모르는 경우 많아 한팀 이뤄 최선의 선택 찾아갈 것
"저처럼 의뢰인과 자주 연락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항상 의뢰인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겠습니다."
안영림 법무법인 선승 변호사(사진)의 말이다. 다년간 검사 생활을 거친 만큼 형사사건에 익숙하지만 형사사건 변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뢰인과의 소통'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안 변호사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형사부 검사로서 한 달에 300건가량의 사건을 처리하며 성폭력·강력·소년·부동산 등 경제범죄부터 지식재산권, 조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2016년부터 2021년 9월까지 사내변호사로서 근무하며 기업 법무·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는 법무법인 선승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검사 시절 형사부 관련 모든 분야를 거쳐온 그는 여러 사건 중 특히 소년범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안 변호사는 소년범들이 성년 범죄자로 성장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년범과 부모님을 불러 직접 대화하고 소년범이 부모님께 다짐을 말해 보도록 권유하는 등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안 변호사는 "간혹 소년범과 부모가 부둥켜안고 엉엉 울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저도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며 "얼마 전 저희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는데, 제가 담당했던 소년범 아버지로부터 '중학생이었던 아들이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 결혼까지 했다'는 소식을 전해줘 너무 기쁘고 다행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로서 '죄가 없는데도 아동학대나 성폭력 혐의로 고소당하는 무고 사건'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안 변호사는 최근 논란이 된 교권침해와 같은 사건에서 교사의 억울함을 풀어준 경험도 있다.
학교폭력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던 학생에게 자기서약서를 작성하라고 지시받은 중학생이 자신의 담임선생님을 정서적 학대로 고소한 '보복성 아동학대 고소사건'이었는데, 안 변호사의 변호를 통해 혐의 없음, 항고 기각으로 결론이 났고 담임선생님은 다시 학교로 복귀할 수 있었다. 안 변호사는 "교사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아동학대'로 고소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남녀가 동의하에 성관계를 맺었음에도 남성을 준강간으로 고소한 사건에서는 수사 경력을 바탕으로 숙박업소의 CCTV 등 증거자료를 신속하게 확보해 의뢰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도 했다.
안 변호사는 형사사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함께 의뢰인의 열정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의뢰인 또한 변호사만큼 전문가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간혹 의뢰인들이 형사사건 절차나 처리 방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으며 변호사 명의로 어떤 서류가 제출되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최선의 방향으로 사건을 잘 처리하기 위해 인터넷상의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의뢰인 스스로 사건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사건을 맡기더라도 변호사와 자주 소통하고 공부하며 한팀으로 고민해야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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