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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린 리플 처리하자" 코인 개미가 만든 횡보세 [위클리 코인브리핑]

#. 직장인 A씨는 700원대 리플에 물려 있었다. 아이 돌잔치를 하면서 받은 용돈을 리플에 투자했지만,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을 진행하면서 가격이 600원대까지 내려갔고, 물타기를 해서 700원대까지 맞췄지만 물을 더 타기엔 확신도 추가 자금도 부족했다. A씨는 "1심 판결이 나고 기다리다가 조금씩 떨어져서 팔게 됐다. 그동안 물린 시간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더 기다리기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물린 리플 처리하자" 코인 개미가 만든 횡보세 [위클리 코인브리핑]
리플 이미지.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인시장은 여전히 횡보세다. 특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보다 리플(XRP)의 차익실현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31일~8월6일)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0.87% 오른 6393.57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13%), 나스닥지수(-3.04%)의 하락세에 비하면 가격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 시장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지수는 전주 대비 0.90% 하락한 3941.25으로 마감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전체 시장에는 비트코인이 가장 큰 영향을, 알트코인 시장의 지수 하락에 리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아니라, 시총 4위권에 해당하는 리플이 알트코인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최근 나타나는 경향이다.

지난 달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이끈 주요 소식으로는 리플(Ripple) 재판 결과 발표가 있었다. 블록체인을 송금과 결제에 활용하는 리플의 발행사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진행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일부 승소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하면서 리플의 가격은 급등후 조정세를 겪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리플의 가격은 전일 대비 3.6% 하락한 795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달 14일 1000원대까지 오른 리플의 가격은 지난 달 20일 1070원까지 육박했지만, 현재는 800원선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주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들은 캐리프로토콜(CRE)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주일 상승률은 40.57%를 기록했다. 시바이누(SHIB·17.92%), 센티넬프로토콜(UPP·16.94%)도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테마별로 보면 '데이터저장 서비스(4.34%)'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증서비스(2.02%), 비트코인그룹(1.87%), 소셜네트워킹(1.52%)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게임시장(-7.95%)이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주간 평균 50.39을 기록하며 전주에 이어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캐리프로토콜, 비트코인골드, 스톰엑스 등이고, 가장 공포에 잠긴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알고랜드, 스테픈, 수이 등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