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價 하락·교역량 감소 영향
LX인터·삼성물산 영업이익 감소
포스코인터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LNG 밸류체인 견고해져 수익 확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2·4분기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절대적인 교역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포스코인터만 웃었다..LNG 밸류체인 시너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에너지부문의 호실적 덕분이다. 올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후 시너지가 발휘됐다.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의 경우 가스전부터 발전까지 사업간 밸류체인이 견고해지며 수익이 대폭 확대됐고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발전사업에서도 4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스 탐사·생산(E&P) 사업 영업이익률도 38%에 달했다.
반면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5.4% 감소한 129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약세가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사업계의 자원 트레이딩 마진이 확대됐지만 올 들어 자원가격은 하향 안정화 국면을 맞았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실적 견인의 공신이었던 석탄가격이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호주탄 가격은 t당 136.85달러로 올해 1월보다 66% 감소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철강, 화학 등 트레이딩에서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도 낙관 어려워..친환경 사업 다각화
상사업계는 트레이딩에서 '친환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하반기 세넥스 에너지 증산 등 천연가스 사업을 확장하고, 경북 포항 해상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 리튬 등 친환경 광물을 자원사업의 주력으로 육성하고, 바이오매스 및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신재생 발전 자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 개발 사업에서 총 25기가와트(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 사업의 해외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고물가, 수출·투자 부진, 금융 위기 우려 등 글로벌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트레이딩 분야를 넘어 미래 지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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