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실험결과 발표에 급락
서남 하한가… 덕성 29% 하락
증시를 달궜던 초전도체 테마주 광풍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제2의 에코프로'를 꿈꾸며 달려들었던 투자자들은 '초전도체가 아니다'는 미국 연구진의 실험 결과가 전해지자 주식을 내던졌고,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상황이 됐다.
■초전도체 테마주 '와르르'
8일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주의 주가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직행했다. 오후장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신성델타테크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파워로직스가 상한가 직전에 이르는 등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추락했다.
초전도체 대장주로 불렸던 서남과 덕성이 각각 하한가와 29.41%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던 신성델타테크는 6.45% 내렸다.
이 외에 모비스가 25.63%, 파워로직스 16.49%, 국일신동 19.11%, 고려제강 15.69%, 원익피앤이가 14.15% 급락하는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거론됐던 종목들이 나란히 주저앉았다.
■급증한 빚투…투자자들 어쩌나
주가 급락과는 별개로 빚투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반대매매의 리스크도 높아졌다. 지난 7일 기준 국일신동의 신용융자잔고율은 3.37%이고, 이구산업 4.85%, 한전산업 4.15%, 원익피앤이가 5.89%, 일진전기는 6.20%까지 치솟았다.
대다수 종목이 이달 4일과 7일 신용융자신규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원익피앤이는 지난 4일과 7일 이틀간 1160만주에 달하는 신용융자거래가 이뤄졌고, 이구산업도 같은 기간 1000만주에 육박했다.
초전도체 테마 대표주로 거론된 서남, 덕성 등이 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투자주의종목 등으로 지정되면서 신용융자가 막히자 이들 종목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가 막힌 종목들 역시 거래소의 시장조치가 이뤄지기 직전에는 신규 신용거래가 평소의 200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증권사들을 향해 빚투를 부추길 수 있는 신용융자 확대를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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