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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호위함 5,6번함 놓친 HD현대重 이의 신청 '기각'

'기각 결정' 현대중공업에 최종 통보
재검증서도 공정·객관적 평가 확인
현대重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유감"
수주 실패요인 찾을 기회 못 얻은 셈
'보안사고 페널티 1.8점 결정적' 재확인
KDDX 등 군함 수주전략 변화 불가피

[단독]호위함 5,6번함 놓친 HD현대重 이의 신청 '기각'
HD현대중공업이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제기한 배치3 호위함 입찰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이 최종 기각됐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함정들의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제기한 '미니이지스급' 호위함 입찰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이 최종 기각됐다. 한화오션이 지난달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8000억원대 배치3 호위함 두 척(5,6번함)에 대한 HD현대중공업 측의 이의 제기였다. 한화오션은 기술 점수에서 뒤졌으나 종합점수에서 HD현대중공업을 박빙의 차이(0.1422점)로 제치고 5,6번함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HD현대중공업의 5,6번함 입찰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는 내용을 신청자(HD현대중공업)에게 통보했다. 방사청은 이의 신청에 따른 평가검증위원회의 재검증에서도 평가점수를 정정할 만한 사안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공정한 평가를 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각 통보를 받은 HD현대중공업 측은 "우리가 이의를 제기한 부분이 방사청의 재심에서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말 HD현대중공업은 5·6번함 입찰 결과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방사청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보다 이틀 앞선 24일엔 HD현대중공업의 요청으로 사업 제안서 평가 점수와 사유 등에 대한 방사청의 설명을 듣는 디브리핑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의 신청으로 방사청은 규정에 따라 이의를 수용, 기각할 지를 결정하기 위해 내외부 관계자 및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검증위원회를 구성했다. 검증위는 지난 8일 회의를 열어 항목별 평가점수 등 제안서 종합평가 결과를 재검증했다.

HD현대중공업이 이의를 제기한 중요한 이유는 한화오션과 근소한 점수 차이가 왜, 어떻게 나게 됐는지 등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하겠다는 것이었다.

HD현대중공업(91.7433점)은 입찰 제안서 평가 최종 점수에서 0.1422점 차이로 한화오션(91.8855점)에 뒤졌다. 다만 기술점수(100점 만점)에선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0.9735점 앞섰다.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 결정적 패인은 '보안사고 감점(1.8점)'이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2020년 차세대 구축함(KDDX) 설계도면 은닉 유죄 판결로 받게 된 보안사고 페널티(1.8점 감점)다. 오는 2025년 11월까지 모든 군함 입찰때 적용받는다.
소수점 이하 박빙으로 점수가 갈리는 군함 입찰에서 '1.8점'은 상당한 페널티다.

이번 방사청의 기각 결정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보안 페널티를 극복할 대책 등을 검증, 모색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셈이다.

차기 호위함 및 KDDX 등 향후 계획된 군함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