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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플레이, 車OLED 시장 점유율 93%… 도전장 낸 中도 투자 확대

글로벌 출하량 年평균 45%씩 성장
中, 단가 낮춰 점유율 급격히 확대

K-디스플레이, 車OLED 시장 점유율 93%… 도전장 낸 中도 투자 확대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의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달리는 컴퓨터'로 자동차 기술이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차량용 모니터,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 K-디스플레이는 굳히기에,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추격전에 나섰다.

■ 車 디스플레이, 가뭄의 단비 되나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글로벌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당초 89만대에서 114만대로 조정한 데 이어 148만대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6년에는 500만대, 2027년에는 9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지난해 기준 97.2%를 차지하는 등 OLED의 비중은 2.8%에 불과하다. 다만 업계는 2027년까지 17.2%까지 OLED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보급되면서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가 점차 대형화·고해상도화 되고 있다"면서 "운전 시 햇빛 반사를 뛰어넘는 밝기 수준과 극한의 온도변화에도 작동에 영향이 없으면서 자유로운 디자인 변형과 고화질 구현에도 영향이 없는 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OLED의 특성 탓에 완성차 업계도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OLED 채용 확대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2024년 출시되는 제네시스 자동차에 24·27인치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포르쉐도 2024년 출시 모델에 12·14인치 OLED 패널을 채택할 예정이다.

K-디스플레이, 車OLED 시장 점유율 93%… 도전장 낸 中도 투자 확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적용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신제품 '뉴 디지털 콕핏'. 뉴스1


■ '90% 점유율' 韓 아성에 中 '도전장'

현재 차량용 OLED 시장은 국내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92.7%에 달하는 등 K-디스플레이의 '아성'으로 분류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올레드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7%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를 양산하면서 차량용 OLED 시장을 선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차량용 OLED 패널 수주잔고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플라스틱(P)-OLED 수요증가로 전장부문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를 포함해 페라리,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차량용 OLED 시장에 한국과 중국 양국만이 경쟁 중에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차량용 OLED 투자가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 차량용 OLED 시장에서도 경쟁 심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0%의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은 지난해 7.1%로 점유율을 급격히 확대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최종 소비지로서의 중국의 역할을 감안할 때,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차량용 OLED 점유율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 "기술력 차이로 직접적으로 위협적인 경쟁자가 되기엔 어렵겠지만, 스마트폰 등 OLED 패널 공급 때와 마찬가지로 전체 시장의 단가를 낮추는 등 국내 기업들에게는 중국 기업의 점유율 확대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