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체킷 질 미생물 검사
질 속 유산균 4종, 유해균 3종 분석해 유산균 추천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
[파이낸셜뉴스]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해 '여성 감기'로 불리는 질염을 집에서 간단하게 검사한 후 맞춤형 유산균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질염은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지만 여전히 산부인과를 가기 꺼려해 방치하는 질환이다.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는 20일 "영국 유학시절 질염을 집에서 비대면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고 느꼈다"며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키트를 활용해 집에서 STD 검사를 진행하는 '앳홈테스트'를 권장한다"며 창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질염은 세균에 감염된 질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칸디다성, 트리코모나성 질염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곰팡이균 일종인 칸디다균으로 생긴 질염이 가장 많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질내 환경이 습하면 발생하기 쉬운 질염은 많은 여성들에게 골칫거리다. 여성들 70% 겪는 만큼 흔하게 발생하며 재발률도 67%로 매우 높다. 산부인과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도 효과는 그때뿐이기 때문이다.
쓰리제이는 여성들의 건강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질 미생물 검사 서비스 '체킷'을 론칭했다. 체킷 서비스는 시초는 비대면 성병 검사와 질염 검사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서비스도 탄력을 받았지만 최근 비대면 진료가 재진 환자에만 허용되면서 헬스케어 쪽으로 서비스를 집중해 키울 계획이다.
질 미생물 검사 체킷은 비대면으로 진행돼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 소비자는 체킷 홈페이지에서 질 미생물 검사를 신청하고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를 이용해 직접 검체를 채취한다. 이후 체킷이 검체를 수거해 분석하고 결과는 온라인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산부인과에 방문해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유해균은 물론 질내 유익한 미생물도 모두 영향을 받는다"며 "장기적으로는 항생제가 질염에 답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거기에 맞는 보조제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질염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질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제약사에서 앞다퉈 질 유산균을 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은 후기, 모델, 가격 등 외부 요인만 기준으로 질 유산균을 선택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쓰리제이의 체킷 질 미생물 검사는 질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과 증상을 기준으로 질 유산균 제품을 추천해 줌으로써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체킷 질 미생물 검사는 바이오데이터와 접목시킨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이용자들도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질 유산균을 찾을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쓰리제이는 지난 2021년 쿼드벤처스로부터 씨드 투자유치 이후 올해 한양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프리A를 투자유치할 예정이다.
특히 쓰리제이는 지난해 11월 질 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와 함께 문진개발을 한 후 서비스를 추가했다. 집으로 배달된 키트를 이용해 검체를 채취하면 쓰리제이가 이를 수거해 검사센터를 통해 △질염에 자주 걸리는 이유 △유해균 확인 △질 건강 상위 %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유산균 추천 서비스도 연계해 진행한다.
7종의 유산균 중 1종류를 추천받고 30정을 받아보는 서비스로 검사부터 유산균 배송까지 비용은 5만원대다.
박 대표는 "체킷을 통해 여성들이 성건강에 관련해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까지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고 싶다"며 "여성제품 구매시 남들의 후기나 자극적인 광고문구가 아닌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여성건강관리의 기준점을 제시해주는 믿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펨테크의 전문성을 강화해나가며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의 분야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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