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글 올리고 "진지한 경쟁 하자"
머스크는 공식 반응 없어 사실상 대결 무산된 듯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의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현피는 지난 6월부터 서로 신경전을 벌였고 빅테크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실제로 케이지(철창)에서 만나 싸울지 전 세계가 주목해왔다.
13일(현지시간) 메타 플랫폼의 CEO(최고경영자) 저커버그의 스레드를 보면 그는 "머스크가 진지하지 않다는 데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것 같고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 때"라고 적었다.
이어 저커버그는 "머스크는 우리의 대결을 자선을 위해 활용하자고 하더니 갑자기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머스크가 자신과 진짜 대결을 원했다면 자신에게 직접 연락을 했을것이라며 머스크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저커버그의 이같은 글에 머스크는 현재까지 반응이 없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X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X(옛 트위터)에 대항하는 텍스트 기반의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서로를 비꼬면서 감정 싸움을 해왔다.
두 사람의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하고 있다는 트윗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답을 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현재 위치를 보내라"며 응수하며 두 사람의 현피 대결을 위한 입씨름이 시작됐다. 이에 다시 머스크는 "진짜라면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는 더 이상 현피에 대한 트윗을 자제했다. 최근에는 "수술이 필요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현피 대결 해프닝은 결국 두 사람이 경영하고 있는 텍스트 기반 SNS 엑스(옛 트워터)와 스레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이 아니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피 대결을 이슈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X로의 전환을 계속 알릴 수 있었다. 저커버그의 경우에도 스레드로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스레드가 X(옛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현피' 대결 해프닝은 빅테크 억만장자들 사이의 수년간의 경쟁을 강조한다"라며 저커버그와 머스크 모두 바이럴 마케팅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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