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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이크'는 글로벌, '더스윙'은 슈퍼앱…서로 다른 전략 펼치는 킥보드 '빅2'


공유킥보드 업계 ‘빅2‘ 사업 현황
지바이크(지쿠) 더스윙(스윙)
매출액(2022년 기준) 522억원 456억원
상장예정일 2025년 목표 2026년 목표
전략 글로벌 시장 존재감 강화 4륜까지 아우르는 슈퍼앱 도약
-태국·미국 시장 진출 / -올해 내 베트남, 괌, LA 서비스 개시 예정 -스윙바이크, 스윙딜리버리 론칭 /-10월 내 슈퍼앱 비전 발표 계획
(각 사)

[파이낸셜뉴스]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PM)업계 '투톱'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바이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스윙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M 공유 플랫폼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최근 PM 서비스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첫 진출지는 테네시주의 도시 '멤피스'다. 국내 토종 PM 업체 중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건 지바이크가 처음이다. 현재 지바이크는 멤피스에서 전동킥보드 5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지바이크는 태국 카세삿 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달 3월 서비스를 개시해 현재 전동킥보드 360대가량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베트남, 괌, LA 등에 새롭게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중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음 달부터는 괌과 LA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바이크가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비스 개시 5년 차에 접어들면서 국내 사업이 안정화됐다는 판단,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실제 지바이크는 지난해 전년 335억원 대비 55.8% 증가한 5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최초로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83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는 현재 약 6만5000대의 전동킥보드, 8000대의 전기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지바이크는 2025년 초를 목표로 코스닥시장 상장도 준비 중이다. 지난 2월 미래에셋증권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IPO 준비를 시작했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지쿠가 가진 차별성과 기술력으로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데 이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서비스 확장을 통해 상장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바이크와 함께 업계를 이끄는 '스윙' 운영사 더스윙도 2026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더스윙 역시 지난해 전년 209억원 대비 118% 오른 4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약 10만대의 전동킥보드를 운영 중이다.

더스윙은 '모빌리티 슈퍼앱'을 미래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에 더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더스윙은 최근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배달 종사자 전용 공유 모빌리티 브랜드인 '앨리'를 운영하며 배달 오토바이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배달 전문 대행사 '스윙딜리버리'도 론칭했다. 일반적인 배달 라이더들이 자율적인 근무제를 적용하며 배달 건수에 따라 수익을 얻는 것에 비해, 주 5일 출근하는 월급제도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스윙은 프리미엄밴 시장 진출 및 4륜차 영역 사업 확장을 위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인수도 추진했지만, 타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더스윙에 타다 매각 철회 의사를 전달하면서 인수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더스윙은 다른 방안을 모색해 슈퍼앱 전략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스윙 관계자는 "스윙의 슈퍼앱 전략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앱 개발까지 끝냈기 때문에 다른 방안을 찾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10월 안에 스윙이 생각하는 슈퍼앱의 단초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