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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강서 7700번 버스, 좌석제·노선조정 성공 안착

올 승객 20% 증가 180만명 예상
운행횟수 늘리고 안전운행 강화
정류장 도착 예정 정시성 확보

청라~강서 7700번 버스, 좌석제·노선조정 성공 안착
인천 청라~서울 강서 구간을 운행하는 7700번 BRT 이용객이 대폭 증가했다. 계양구 작전동의 한 BRT 정류장에 서울행 BRT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승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기다리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수도권 유일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인 인천 청라~서울 강서 구간을 운행하는 7700번 광역버스의 이용객이 대폭 증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 청라~강서 1시간… 이용객 20%↑

14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했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 청라~서울 강서 구간에 신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7700번 광역버스를 2013년 7월 개통해 운영하고 있다.

청라~강서 BRT의 경우 청라에서 부천 구간(13.8㎞)은 전용 차선을 운행하고 부천에서 강서구 화곡까지(5.1㎞)는 일반 도로를 이용한다. 청라에서 종점인 화곡까지 1시간이 소요된다.

BRT 이용객은 코로나19가 성행한 2020년도를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도부터는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연간 150만명,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18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BRT는 청라, 루원시티 입주, 계양구 재개발 등으로 수송인원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운행 차량의 증차는 미비해 출퇴근시간대에 혼잡도가 약 143%로 매우 높았다.

출근 시간, 만차로 버스 한두 대를 놓치기 다반사였고 이로 인해 정류장에서 20~30분 기다린 후 위험을 무릅쓰고 버스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을 정도로 가까스로 올라타는 경우가 많아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이에 따른 불편 민원도 상당했었다.

공사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3월 중순께부터 BRT 좌석제를 전면 도입하게 됐다. 좌석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송능력을 증대해야 한다. 차량의 증차가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신속하게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차선책으로 상시 교통정체가 심한 서울 화곡역∼가양역 3.2㎞ 구간을 단축해 운행횟수를 늘려 수송능력을 기존 대비 30% 이상 확보하는 방법을 도입하게 됐다.

공사는 좌석제 시행 초기 고객의 혼선과 불편 민원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세버스 긴급 투입, 운행횟수 증회, 중간배차 확대, 현장 모니터링과 홍보, 유연한 좌석제 등을 실시했다. 지난 5월 초 BRT 이용고객 3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노선조정 만족도 84%, 좌석제 만족도 91%로 이용 시민 대다수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조정 및 운행횟수 증가 등 효과

공사는 BRT 좌석제가 성공하고 이용객이 급증하게 된 이유로 효율적인 노선조정, 버스 추가 투입 및 정시성 확보, 교통사고 대폭 감소 등을 꼽았다.

BRT 비전용도로인 서울 상습 정체구간(화곡역~가양역) 3.2㎞ 노선을 단축, 운행횟수를 84→115회로 31회 증회해 수송능력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빈차로 출발하는 중간배차를 2→10회로 확대, 광역버스 중 전국 최초로 모든 RH시간대 5분 배차를 운영해 좌석제의 성공적 기반을 마련했다.

고객 혼선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류장별 현장 대면 안내 및 모니터링, 전세버스 4대 투입 등 단계적으로 시행해 좌석제 시행 이전에는 입석률이 9.4%였는데 8월 현재 입석률 0.2%, 좌석이용률 99.8% 달성 등 좌석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사가 지하철 운영기관인 만큼 광역버스 노선에 지하철 운영개념을 도입해 지하철처럼 전국 최초로 광역버스에 정류장별 도착 예정 시각을 부착하고 정류장 도착 예정 시각 대비 20초 이내의 정시성을 확보했다. 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철도의 열차가 특정 구간을 주행하는 속도를 정상 속도 이하로 제한하는 슬로우오더(속도제한명령) 개념을 적용해 사고다발구간(교차로, 유턴구간)에 속도 제한구간을 지정, 시속 35㎞로 서행 운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운행이력 프로그램 개발 및 정시성 평가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 평균 대비 전체 교통사고 68%(57→18건) 감소, 공사과실이 있는 교통사고는 87%(16→2건)나 줄었다.

김성완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BRT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수도권 최고의 광역교통수단에 걸맞도록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