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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원가부담 완화… 농심 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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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상 올려 '최고 62만원'
해외매출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
올해 영업익 2000억 돌파 관심

신제품·원가부담 완화… 농심 목표가 줄상향
농심의 목표주가가 최고 62만원까지 올랐다. 14일 종가(47만3500원) 대비 상승 여력이 30%를 훌쩍 넘는 셈이다.

2·4분기 영업이익은 주요 라면 제품의 가격 인하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 이상 급증했다. 미국 내 공장 증설 등 해외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주요 증권사 9곳이 농심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DS투자증권이 기존 56만원에서 62만원으로 11%,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2만원에서 60만원으로 15% 각각 올렸다.

이 외에 현대차증권(59만원), 신한투자증권·IBK투자증권(57만원), NH투자증권(56만원), 하이투자증권·SK증권(55만원) 등이 종전보다 높은 목표가를 책정했다. 지난 11일 목표가 60만원을 제시한 삼성증권을 포함하면 모두 10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농심의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16% 올랐다. 지난 11일 11.00%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새 14.51% 뛰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농심은 2·4분기 5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162.5% 폭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8% 오른 837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성장세다.

농심은 지난달 주력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4.5%, 6.9% 내렸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약 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소맥 납품 가격도 5% 인하되면서 원가 비중이 줄었다. 가격 인하에 따른 실적 훼손은 기정사실이지만 국내외 판매량 증가로 제한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판매량 증가와 신제품 효과, 원가 부담 완화 및 광고판촉비 효율화 노력이 이어졌다"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고, 해외 영업이익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진단했다.

농심은 대외 악재에도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농심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3조5017억원, 영업이익은 1979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91%, 76.44% 늘어난 수치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5년 농심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을때 주가는 52만원까지 올랐다"며 "올해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 성장세는 향후 새로운 주가 모멘텀이 되고 있다. 2·4분기 해외 매출액은 24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이 이어졌다. 규모가 가장 큰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25.2%로 높게 나타났고, 미국 2공장 증설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라면 가격 인하 등 부정적 이슈가 있었으나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성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