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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인상·비수기 겹친 회사채 시장, 공모채 발행 한산… 사모채 조달은 분주

숨고르며 내달 美 FOMC 결과 주목
기업들은 사모시장서 자금확보 분주

채권금리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공모 회사채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한산한 모습이지만 기업들은 사모시장에서라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이달 10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5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4.340%에서 결정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공모시장에서 3·5년물 총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8일 3년물 사모채 500억원어치를 연 4.670%에 찍었다. 한화술루션도 6월에는 30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찍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달 9일 2년물 사모채 50억원어치를 연 6.4%에 발행했다. 6월(50억원)에 이어 추가 발행이다.

한진은 이달 초 약 1년 4개월물 200억원 규모 사모채를 연 4.750%에, 한진칼은 같은날 1년 4~5개월물 240억원어치를 연 5.10%에 각각 발행했다.

이와 달리, 공모채 시장은 국고채 금리가 높아진 데다 7~8월 회사채 발행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예년에 비해서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한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회사채 금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4분기 대규모 선조달로 여유 현금을 통해 금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휴가시즌과 8월 중순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하는 비수기에 접어든 까닭"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FOMC 결과에 따라 시중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가 3.2% 수준에서 안정되기 전까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관심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기업 입장에서는 지금의 높은 금리 수준에서 3년 이상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1년 만기의 은행 차입이나 3개월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3.782%였으나 4월 3.1% 수준까지 하락했다. 5월 이후 상승세를 돌아서 현재 연 3.747%를 가리키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