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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 최고 낙찰가율' 서울 아파트 경매, 강남3구 견인

'9개월만 최고 낙찰가율' 서울 아파트 경매, 강남3구 견인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규제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2023년 서울 아파트 경매 현황
진행건수 낙찰건수 낙 찰 율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2023년 1월 125 55 44.00% 78.70% 5.6
2023년 2월 122 44 36.10% 79.80% 8.0
2023년 3월 127 42 33.10% 79.00% 5.4
2023년 4월 126 24 19.00% 76.50% 7.9
2023년 5월 145 36 24.80% 81.10% 7.8
2023년 6월 159 45 28.30% 80.90% 5.8
2023년 7월 169 64 37.90% 86.30% 7.6
(지지옥션)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인 강남3구 및 용산구 경매물건에 투자자들이 쏠리면서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했다. 집값반등세, 재건축기대감, 실거주의무 예외 등 경매 낙찰을 통한 투자매력이 높아진 영향이 주된 동력으로 꼽힌다.

서울 규제지역, 낙찰가율 90%넘어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이 86.3%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88.6%)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율은 37.9% (169건 중 64건 낙찰)이다.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곳은 강남3·용산구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규제지역 내 일부 아파트가 1~2회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강남3구 실거래가격이 올 초 대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규제완화로 재건축 기대감도 커져 해당 물건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경매가 매매보다 부담이 적다. 매매는 실거주 2년 의무가 있는 반면 경매 물건은 이같은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다주택자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매매하는 경우 매입 사유서를 추가로 구청에 제출해야 하지만, 경매에선 예외다. 이후정 부동산마트 대표는 "강남은 경매 낙찰가가 시세 보다 비싼 경우가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매매에서 오는 규제 보다 경매가 잇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3구, 용산구 아파트 경매 지표는 서울 전체 보다 높다. 7월 서울 규제지역 낙찰율은 58.3%(36건 중 21건 낙찰), 낙찰가율은 92.5%에 이른다. 경매 물건당 평균응찰자수 역시 9.62명으로 서울 전체 평균 7.6명을 웃돈다.

강남 재건축 경매물건 경쟁 치열

7월에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곳은 강남3구다. 송파구 레이크해모로 전용 85㎡ 경매물건에는 최다 응찰자인 48명이 경쟁했다. 감정가(14억2900만원)에서 3회 유찰 후 10억21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71.4%다. 두번째로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은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5㎡로 27명이 응찰가격을 써냈다. 2회 유찰 후 18억2323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가율은 78.9%다. 강남구 래미안강남힐즈 전용 102㎡는 2회 유찰 후 27명이 경쟁을 펼쳐 17억59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1.5%이다.

7월에 낙찰가율이 높은 곳도 강남3구의 재건축단지에 집중됐다. 최고 낙찰가율은 강남구 압구정 현대4차 전용 118㎡로 유찰없이 감정가(44억3000만원) 보다 11억원 높은 55억27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4.8%에 이른다.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된 압구정3구역에 위치해 있다. 이번 낙찰가는 이전 매매거래와 비교해도 13억원 이상 높은 '신고가'이다. 직전 거래는 2021년 4월 41억7500만원이다.

이밖에 2017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강남구 쌍용대치2차 전용 132㎡는 감정가(29억6000만원)보다 높은 29억7199만원에 낙찰됐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양극화됐다. 좋은 입지의 재건축 단지이거나 값싼 아파트에 관심이 높다"며 "실거래가격이 고점에 다가선 단지는 경매에서도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