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스타벅스와 협업한 매장용 투명 OLED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디스플레이 2023'에 삼성디스플레이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G'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5분기 연속 적자 경영으로 고심이 깊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과잉 재고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양대 패널업체인 삼성·LG디스플레이는 국내 전시회에 참가해 롤러블(돌돌 마는)·슬라이더블(미는)·투명 OLED 등 혁신 패널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차세대 패널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IT용 OLED, 5년 내 5배 성장할 것"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사장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 행사 환영사에서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거시경제 장기 부진과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TV, 모니터 등 전통적 제품의 수요가 부진하고, 전방산업 재고도 부담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사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OLED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신시장 창출을 통한 업황 반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동력으로 △OLED 전환 가속화 △모빌리티 시너지 강화 △메타버스 연계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정보기술(IT) 제품에서 OLED 침투율은 수량 기준 2%에 머물렀지만, 태플릿·노트북·게임용 노트북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며 향후 5년 내 현재 5배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드 변화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에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운전자와 동승자, 차량의 내외부가 서로 다양하게 소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차량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 수가 늘어나고, 크기도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가상세계와 연결에 있어서도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 완성도와 사용 편의성이 강화되고, 콘텐츠와 사용성이 확대되면서 머지않아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은 적자가 지속중인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수주형 사업과 OLED 중심 사업구조 전환 등을 통해 오는 4·4분기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두 번 접는 패널' 등 차세대 제품 공개
삼성·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 나란히 참가해 혁신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2.4형 롤러블 패널 △여러 방향으로 늘릴 수 있는 슬라이더블 패널 △17형 대화면 슬라이더블 패널 등을 전시했다. 또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폴더블,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형 폴더블, 접었을 때 13형·펼쳤을 때 17.3형까지 커지는 노트북형 폴더블 등 차세대 폴더블 시제품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34형 초대형 플라스틱OLED(P-OLED) 등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적용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또 기존 55형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30∙77형 등 투명 OLED 신규 사이즈 제품을 공개했다. 스타벅스와 협업한 투명 OLED 매장용 콘셉트도 눈길을 끌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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