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다음달 AI해커톤 개최
인재 발굴·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AI비서 A. 글로벌 플랫폼화 속도
인공지능(AI) 컴퍼니 비전을 선포한 SK텔레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울러 SKT는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SKT아메리카(SKTA)에 약 390억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16일 SKT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한 '챗T'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9월 총상금 1억원을 걸고 글로벌 AI 해커톤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인재양성과 사업화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SKT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와의 AI 가치사슬 동맹 체결, 글로벌 생성형 AI 개발사에 1억달러(약 1330억원)를 투자하는 등 AI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I 생태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SKT는 오픈AI와 내달 서울에서 'AI를 통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주제로 글로벌 AI 해커톤을 개최한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해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할 계획이다. 총상금은 1억원으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4000만원을 지급한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번 글로벌 AI 해커톤을 통해 미래 AI 산업을 이끌 유망주를 많이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오픈AI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토대로 글로벌 AI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지난해 유 사장이 밝힌 'AI 컴퍼니' 비전에 따라 AI 전환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사업 재편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의 공격적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SKT는 유럽의 도이치텔레콤, 중동의 e&, 동남아의 싱텔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AI 동맹을 체결한 바 있다. 개방형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각 지역별 맞춤형 AI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서비스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최근에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38억원) 투자를 단행, AI 플랫폼 구축에 있어 사업 협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글로벌 통신사향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이통사와의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협력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SKT는 자체 AI 서비스인 에이닷(A.)의 가입자를 늘리고, 글로벌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이통사, AI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닷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에이닷 내 지식 문답 서비스 '챗T' 또한 오픈AI의 챗GPT 기반으로 서비스된다. SK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T는 최근 에이닷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STKA에 약 39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유 사장은 올해초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에이닷은 각 나라에 별도로 텔코(통신사) 얼라이언스로 가겠다는 전략이다"며 "한 나라에서 잘 되는 걸 다른 나라에서 가져가서 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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