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명함관리로 규모 키운 플랫폼
구인구직으로 사업영토 확장
스카우트 제안 500만건 달해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드라마앤컴퍼니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리멤버를 직장인들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은 명함을 리멤버에 저장해 인맥을 관리하는 것부터 경력 이직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것까지 모두 함께 할 것이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사진)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리멤버는 직장인의 커리어(경력) 생애주기 전체를 관통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 "3000명이 수기로 명함 입력 시작"
드라마앤컴퍼니는 명함 관리 앱 선두 주자인 '리멤버'의 운영사다. 딜로이트컨설팅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약 6년간 컨설턴트로 일했던 최 대표는 미국 출장길에서 비즈니스 인맥·채용 플랫폼 링크드인을 보고 영감을 얻어 '리멤버' 서비스를 만들었다.
최 대표는 링크드인이 '이력서'를 통해 미국인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장악했다면, 구직 및 구인 활동 공개를 꺼리는 국내 정서에 맞게 '명함'을 매개로 이를 실현해보자는 구상을 하게 됐다. 그는 "처음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는 명함 관리 앱이 20개도 넘게 있었지만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면서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이 당시 정교하지 않아 입력을 해도 일일이 변경하고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명함 관리 비서'가 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며 "3000명이 넘는 타이피스트들과 함께 무료로 이용자들의 명함을 수기로 입력해주기 시작했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손익분기점 돌파...구인구직 확대
명함 관리로 플랫폼 규모를 키운 리멤버는 이를 기반으로 구인구직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드헌팅(고급 및 전문인력의 재취업이나 스카우트를 중개해 주는 것) 시장을 공략한 '경력직 스카웃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멤버 앱 이용자가 직무나 경력 사항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해두면 채용 담당자들은 원하는 업종, 회사, 직무, 직급의 인재들을 쉽게 검색해 스카우트 제안을 보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채용비서'를 도입해 기업들의 인재 서칭 업무와 제안 메시지 작성을 돕는 등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리멤버에서 발송된 스카우트 제안은 누적 500만 건에 이를 만큼 구인구직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최 대표는 "경력직 채용은 신입 채용보다 큰 시장이지만, 주로 오프라인에서 알음알음 진행되고 있었다"며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지고 기업에서도 수시 채용을 하려다 보니 구직자와 채용 담당자간 장을 열어주면 훨씬 큰 거래가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 7월 월간 손익분기점(BEP)도 돌파했다.
기업간거래(B2B) 수익모델(BM)인 △경력직 채용 지원 '채용 솔루션' △직군별 타깃 광고 '광고솔루션' △직장인 대상 설문 의뢰 등 '리서치 솔루션' 등 세 부문이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면서다.
최 대표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화하는 것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고, 우선은 B2B 수익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며 "한 명의 직장인은 기업 입장에서 뽑고 싶은 '인재', 물건을 사줄 '고객', 자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로 볼 수 있다 보니 이 같은 니즈를 따른다면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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