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소비재 수출 증가 주도
중간재 수출 위축 영향도 있어
화장품 등은 중국서 부진 지속
"품목·국가별 쏠림 현상 해소해야"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전체 수출액 가운데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16%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출이 10개월 연속 뒷걸음 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재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제품 등의 여타 소비재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품목·국가별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16%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협은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우리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은 2021년부터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810억달러를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이 전체 소비재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는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율이 30%를 웃돌며 소비재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다.
우리나라 소비재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다. 경기 둔화로 인해 올 상반기 대부분 국가로의 소비재 수출은 감소했으나 대미((對美) 수출은 지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은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2위 국가지만 화장품 수출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소비재 수출 총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도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
소비재 수출 4위 지역인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역시 올 상반기에 크게 감소했지만, 아세안은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8개 품목의 주력 시장으로서 향후 경기 회복 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최근 소비재 수출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체 소비재 수출 중 60%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미국에 대한 의존성이 높고, 중국으로의 수출은 경기 침체와 자국산 선호로 인해 부진한 만큼 잠재성이 높은 품목을 발굴하고, 아세안 등 유망 시장 진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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