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 성장폭 둔화 속
엔데믹 탓 게임 소비 감소 겹쳐
글로벌 시장 집중 공략 불가피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시장 성장도 둔화되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게임사 시가총액 상위 5개사(크래프톤,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모두 전년 동기대비 해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상반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달했지만, 매출 규모 자체는 줄었다.
올해 초부터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꾸준히 의지를 다져온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게임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엔데믹으로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게임 소비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은 2020년(21.3%), 2021년(11.2%)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5%로 떨어진 뒤 올해는 5.9%, 내년엔 7.2%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주요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에 인도 현지화 콘텐츠를 추가하고, 대규모 e-스포츠 이벤트 등을 통해 인도 게임 생태계를 공략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은 게임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독일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3'에 참여, 신작 '붉은사막'의 신규 정보를 북미·유럽 게임 이용자들에게 공개한다. 엔씨의 경우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올해 12월 국내에 먼저 선보이고, 내년부터 글로벌 출시에 나선다. 이를 위해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 게임즈'와 이용자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 초 조계현 대표가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던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기존 게임을 다양한 글로벌 지역에 선보일 계획이다. 에버소울은 일본,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은 북미유럽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내년 1·4분기에는 '아키에이지 워'를 중화권 지역에 출시할 방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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