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SK실트론, 반도체 불황에도 흑자 유지…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전망도 '장밋빛'

차세대 SiC전력반도체도 양산

글로벌 반도체 불황 장기화 속에도 국내 대표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제조사들의 대규모 적자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거둔데 이어,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수요 증대로 웨이퍼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19억원, 영업이익 18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33% 감소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에 빠진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SK실트론의 하반기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황이 올해 2·4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생성형 AI 상용화로 HBM 수요 증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4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 HBM 수요 급증 대비를 위한 연구 개발과 생산설비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4분기 반도체 웨이퍼 출하량은 33억3100만 제곱인치로 1·4분기 대비 2% 증가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는 업황이 반등하면 수요 확대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 센터장은 "기술적으로 칩 단위당 웨이퍼 투입 면적 증대가 필요한 하이 컴퓨팅용 HBM 기술 확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장기 반도체 수요 회복 시 실리콘 웨이퍼의 빠른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시장 선점에서도 첨병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SiC는 기존 실리콘(Si) 대비 고온·고압에 대한 내구성, 전력 효율성 등이 뛰어난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다. SK실트론은 현재 연 10만장 이상의 6인치(150㎜) SiC 웨이퍼를 양산 중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