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로" 비전 선언 2년
통합 레이블 '웨이크원' 앞세워
K팝 매니지먼트사업 역량 강화
엠넷이 발굴한 '제로베이스원'
하루만에 앨범 124만장 판매
케이콘 등 컨벤션사업과 시너지
지난 5월 일본서 최다 관객을 동원한 케이콘이 미국에서 새 기록 세웠다. 18~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3'이 14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해 9만명보다 무려 5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현장을 넘어 온라인에서는 전 세계 176개 국가·지역에서 유·무료 관객 약 590만명이 케이콘을 즐겼다. 사진은 미국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3' 모습. CJ ENM 제공
"(팬덤인 제로즈와 함께한) 드림 스테이지 무대는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겁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3'에서 미국 데뷔전을 치른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벅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생중계된 '케이콘 LA 2023'에서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7월 공식 데뷔한 신인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멤버 규빈은 사방을 에워싼 팬들의 함성에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고, 지웅은 "와우"라고 감탄했다. 팬들은 아홉 멤버가 가창한 전곡을 한국어로 '떼창'했다. 특히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팬덤과 꾸미는 '드림 스테이지'는 인종·성별을 넘어선 K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표 매니지먼트로 떠오른 '웨이크원'
케이콘을 통해 전세계 K-컬처 확산에 앞장서온 CJ ENM이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Music Creative ecoSystem·MCS) 기반 음악 사업 비전을 발표한지 2년 만에 산하 레이블인 웨이크원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CJ ENM의 콘텐츠 '해외' 판매액은 전년 대비 30.8% 증가했다. 이중 음악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39.3%에 육박했다. 음악 부문은 컨벤션 라이브 매출과 자체 휴먼IP(아티스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130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2% 증가했다. 지난 5월 개최한 '케이콘 재팬 2023'은 12만3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다 티켓 매출을 올렸고, 일본에서 인기리에 활동 중인 JO1, INI의 싱글 앨범과 케플러(Kep1er)의 미니앨범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CJ ENM은 앞서 2021년 "음악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음악전문채널 엠넷을 통해 탄탄하게 구축된 'IP 기획력'과 케이콘, K팝 시상식 마마어워즈, 그리고 K팝 컬처 플랫폼으로 성장한 엠넷플러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웨이크원의 '매니지먼트'까지 세 부문 역량을 강화해 음악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웨이크원은 CJ ENM 산하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원펙트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블루, 오프더레코드 통합으로 탄생했다. '거물급 신인' 제로베이스원부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합류한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까지 소속 아티스트들의 전방위 활약에 힘입어 K팝 대표 매니지먼트사로 급부상했다. 현재 케플러, 다비치, 로이킴, 하현상, 댄스 크루 엠비셔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특히 엠넷의 신인 발굴 오디션 예능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184개국 940여만표의 참여로 탄생된 5세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은 첫 번째 미니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로 단 하루 만에 약 124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K팝 신인 그룹 최초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된 케플러는 '오차율 3.6%'의 고난도 칼군무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인기를 구가 중이다. 지난 5~6월 도쿄, 나고야, 고베 등 3개 도시에서 첫 아레나 투어를 개최했고 총 6회,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엠넷의 글로벌 K팝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 '아이랜드'는 최근 두 번째 시즌 착수를 알렸다. 총 9개국 12개 도시에서 오디션 투어를 개최하며 2024년 데뷔할 걸그룹 발굴에 나선다.
■INI, JO1 日시장 내 대표 아이돌로
지난 7월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K팝 수출 대상국 부동의 1위는 일본이다. CJ ENM은 일본 레이블 라포네엔터테인먼트를 앞세워 현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라포네 소속 아티스트에는 JO1, INI, 디엑스틴이 있다.
'프로듀스 101 재팬' 시리즈를 통해 탄생된 보이그룹 JO1(시즌1)은 지난해 데뷔 2년 만에 일본 최대 연말 방송인 NHK '제73회 홍백가합전'에 출연했다. INI(시즌2)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전국 4개 도시에서 개최한 첫 아레나 투어에 약 12만명을 동원하며 대표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디엑스틴까지 합류한 소속 아티스트의 합동 라이브 공연 '라포스타 2023'는 지난 5월 30~31일 도쿄 아레나에서 열려 전석 매진은 물론이고 양일간 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대규모 한일 오디션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 재팬'의 세번째 시즌도 '프로듀스 재팬 더 걸즈'로 타이틀을 확정짓고, 하반기 론칭한다.
심준범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MCS 기반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엠넷만의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음악 사업을 국내외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IP 개발과 K팝 컬처 플랫폼 엠넷플러스, 케이콘과 마마어워즈 등 컨벤션 사업을 통해 글로벌 내 CJ ENM의 음악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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