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3년 연속 ‘1조클럽’ 청신호...상반기 실적 신기록 해외서 견인
현지 공장 증설·글로벌 영업망↑
TYM, 수출 18% 급감 ‘역성장’... 북미 소형 도매 시장 축소 여파
중·대형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올해 상반기 국내 농기계 '빅2'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대동은 해외 수출을 늘리며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TYM은 수출이 감소하면서 실적도 악화했다. 지난해 두 업체 모두 나란히 매출 1조를 돌파한 만큼 올 하반기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매출 '1조 클럽' 유지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대동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8358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국내 농기계 판매 감소 및 스마트팜·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로 전년 대비 6.5% 감소한 63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 TYM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47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전년 930억원 대비 32.8% 급감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대동과 TYM의 희비는 해외 성적이 갈랐다. 국내 농촌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내수시장이 포화에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 파머'가 등장하고,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해외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동의 북미, 유럽 등 해외 매출액은 6228억원으로 전년 5246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64.4%에서 올해 상반기 74.5%까지 올라왔다.
대동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품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24.5% 증가한 2만2900대의 트랙터를 판매해 창사 최초로 상반기 트랙터 수출 2만대를 기록했다"며 "중소형(60마력 이하)에서 중대형 트랙터(61~140마력)로 북미 중심에서 유럽 및 호주 시장을 육성하는 제품 및 시장 다변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TYM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3384억원으로 전년 4121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TYM 관계자는 "북미 소형 트랙터 도매 시장 축소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TYM이 올 상반기 수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업계 1·2위인 대동과 TYM 간 격차도 다시 벌어지게 됐다. 두 업체 간 매출액 차이는 지난 2021년 3341억원에서 지난해 2976억원까지 줄어들었지만, 올해 상반기 3560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TYM이 337억원 차이로 대동을 크게 앞섰지만, 올해는 대동이 다시 역전했다.
이에 따라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진 대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대형 트랙터의 해외 매출 확대와 시장 다변화 및 해외 시장별 맞춤 전략에 나선다. 유럽에선 직판 체계를 갖춘 독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시장 전문가를 현지 법인장으로 영입해 유럽 법인을 재편성한다. 또 북미에선 중·대형 트랙터 매출 확대를 위해 조립 라인 증설과 캐나다 법인 창고의 확장 이전으로 제품 및 부품의 현지 공급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TYM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2년 연속 1조 클럽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TYM은 수출 물량의 80%가 집중된 북미 시장의 딜러 수를 늘려 판매 경로를 확보하고 매출 증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소형 트랙터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형 트랙터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TYM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 시장에서 여러 중대형 제품군을 출시한 바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중형 마력 트랙터인 T68, T78과 대형 마력 트랙터인 T115, T130 등을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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